일상/음식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호박죽 호박을 안 먹는 사람에게 호박이 많이 열리는 것은 아주 곤란한 일이다. 올해는 작년에 호박이 너무 많이 열려서 고생했던 경험을 토대로 딱 다섯 주만 심었는데도 불구하고 호박이 너무 많이 열렸다. 사람들에게 많이 나눔도 하고 서리도 당했지만 우리가 먹기에는 아직도 넘칠 정도로 호박이 많긴 하다.특히 올해는 호박이 너무 커서 무게가 6kg~10kg 나가는 것들이 수두룩하니 하나를 쪼개는 것도 너무 부담스럽다.거실에 쌓아두고 있다 보니 날씨가 더워서 하나 둘 상하는 호박이 생기기 시작한다. 안 좋은 호박 하나를 잘라서 아랫집과 반을 나눴는데 호박 반덩이도 우리가 먹을 일이 요원하긴 하다.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대량으로 호박을 처리하기에는 호박죽 만한 것이 없다. 별수 없이 올해도 타의적으로 호박죽을 끓.. 더보기 오리곰탕 날씨가 추워져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잇몸이 아파서 고기가 먹고 싶은데 고기를 씹을 수가 없다며 투덜대는 동생 때문에 오리 백숙을 끓이기로 했다(오리 고기는 부드러워서 씹지 않아도 된다는 동생의 주장이다).닭이나 오리는 보통 끓는 물에 애벌로 삶은 후에 조리를 하는데 오리 백숙도 오리를 애벌 삶기를 한 후에 끓이면 잡냄새가 없고 기름도 좀 적어져서 깔끔 담백한 국물을 즐길 수 있다.생강과 청주를 넣은 물에 애벌삶기한 후 깨끗이 씻은 오리와 생강, 마늘, 청양고추, 후추, 대추, 월계수 잎등을 압력솥에 넣고 오리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서 추가 울린 후 2분까지 삶는다(너무 오래 삶으면 고기가 흐물흐물 해진다).삶은 고기는 고기만 잘게 찢어놓고, 국물은 면보에 한번 걸러놓는다. 물에 불린 녹두를.. 더보기 파김치 쪽파가 너무 많으니 파김치를 담기로 했다. 쪽파의 길이가 길어서 치대기가 불편하니 그냥 잘라서 담는다. 원래는 잘라서 김치 담는 것을 안 좋아하는데 파김치 조금 담자고 큰 그릇을 꺼내기가 여의치 않다. 제대로 담는 것은 김장 때로 미루고 곧 먹을 생각으로 간단하게 담아본다. 매년 파김치를 담기는 하는데 실제로 가을에 파김치를 담아본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이전까지는 쪽파가 늦게 자라서 늘 김장에 쓰고 남은 쪽파로 파김치를 담아놓거나 월동한 쪽파로 봄에 파김치를 담곤 했다(월동한 쪽파가 달긴 하다). 가을의 쪽파는 밑동이 가늘고 부드러워서 양념이 금세 베어 들기 때문에 생김치로 먹기에 제격이다. 원래 파김치는 생김치로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김치 양념은 멸치 액젓과 새우젓, 마늘,.. 더보기 애호박 감자채전 풋호박이 너무 많이 나온다. 여기저기 나눠줘도 감당 안될 만큼 많이 나온다.우리는 호박 요리를 잘 안 해 먹으니 정말 풋호박 처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집으로 가져오는 풋호박 자체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하나 가져오면 일주일이 넘도록 냉장고에 처박혀 있으니 써야 되는데 써야 되는데 하는 걱정만 늘어난다. 요즘은 풋호박과 가지가 너무 많이 나와서 모든 음식에 조금씩 넣어서 먹고 있긴 하지만 좀처럼 양이 줄어들질 않는다.갖은 야채를 넣어 강된장도 만들고 비빔밥도 해 먹고, 국이나 찌개에 풋호박과 가지를 듬뿍 넣어 먹고 있긴 해도 두 사람이 먹는 양이 한계가 있다 보니 보관해 놓은 야채 처리가 늘 버겁다. 부추전을 했다가 먹기 지겨워 아랫집에 나눔 해 버린 지 얼마 안 됐는데 전이 지겹다는 동생의 의견을 무시.. 더보기 호박&고구마 채 팬케익 아랫집에서 고구마를 수확했다고 한 상자를 주셨다. 윗집 아가씨들 준다고 손수 챙겨다 주시는 마음이 고마워서 집에 먹을 것이 많지만 덥석 받았는데 역시 한 상자는 양이 많긴 하다.고구마 받은 답례도 할 겸 늙은 호박 처리도 할 겸 겸사겸사 호박&고구마 채전을 부쳐서 아랫집과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동생이 부추전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기름진 전이 별로 안 당긴단다. 자기는 달달한 빵이 먹고 싶다며 호박과 고구마 채를 넣어 팬케익을 만들어 먹자고 한다. 아~ 번거로워서 베이킹하기 싫은데 동생이 먹고 싶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다. 오랫동안 집에 모셔놓은 늙은 호박(동생의 말로는 8월 30일에 수확해 왔다고 한다) 하나를 잘랐다. 우리는 호박을 잘 안 먹다 보니 수확해 놓은 늙은 호박들이 계속 집에 쌓이고 있어.. 더보기 참외비교 우리 텃밭에서 수확한 5종류의 참외를 한자리에 모아봤다. 이미 끝물 참외들이라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긴 하지만 한 번에 먹어보고 맛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내년에 심을 참외를 선정하기 위함이다.올해 심은 사과참외는 작년에 씨를 받은 거라고 하는데 교잡이 됐는지 작년에 먹어본 사과참외와 맛이 좀 달랐는데 작년에 사과참외를 심은 자리에서 난 자생사과참외는 작년에 먹어본 사과참외의 맛이었다.청노랑 참외는 단 하나의 열매만 수확했기 때문에 정확한 맛은 모르겠다. 이번에 수확한 참외는 조금 일찍 딴 듯하다. 우리가 평가한 맛있는 참외 순서는 자생사과참외, 청노랑참외, 사과참외, 자생참외, 순창개구리참외 순이다. 자생 사과참외는 당도도 높고 과육도 아주 부드럽다. 사과참외는 과육이 자생사과참외보다는 단단한데 일반.. 더보기 소고기 육전 우리는 제사를 지내지 않다 보니 명절이라고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늘 생소하다. 딱히 친척들도 없어서 명절을 가족끼리만 보내다 보니 특별히 명절 음식이라고 해 먹는 것이 별로 없었다.지금은 동생과 둘이서만 명절을 보내니 더더욱 명절이라고 명절 음식을 하는 것이 드물다. 둘 다 먹는 양이 적다 보니 쉬는 날이면 냉장고를 비우기 위해 냉장고 파먹기를 해야 하는데 지금같이 수확물이 많이 나오는 때에는 더 그렇다. 작년까지만 해도 명절에는 가볍게 인근으로 여행을 다녔었는데 올해는 날도 덥고 텃밭 일도 많으니 무조건 방콕을 하기로 했다. 집에만 있을 거니 그동안 못해먹었던 시간이 걸리는 음식 한 두 가지는 해 먹어야지 하는 마음에 올해 추석 음식은 소고깃국과 소고기 육전 그리고 동그랑땡을 하기로 했다. 육전을.. 더보기 아주까리 밤콩 아주까리 밤콩은 올해 처음 심어본 토종콩이다. 종자를 나눔 받아서 심은 거라 많이 심지는 않았으니 먹어보고 맛있으면 종자를 보존해야 하는 콩이다.콩을 잘 안 먹기 때문에 콩 맛을 잘 모르지만 의외로 토종콩들은 내 입맛으론 꽤 맛있다. 대체적으로 맛이 아주 깔끔하고 고소함이나 단맛이 다른 콩에 비해 진하다. 아직 본격적으로 아주까리 밤콩을 수확하지는 않았지만 일찍 마른 것 몇 개를 가지고 와서 잘 말렸다가 일부를 까봤더니 제법 아주까리 밤콩답게 생겼다. 비가 안 와서 콩이 좀 작긴 하지만 제대로 안 여물었을 거라는 걱정은 기우였나 보다.맛을 보기 위해 콩을 불려서 밥에 올려서 먹어 봤다. 생각보다 맛있다. 역시 토종콩이다. 콩을 잘 안 먹어서 지금껏 콩 키우기에 시큰둥하던 동생이 너무 맛있다며 종자를 남겨..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