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연농 텃밭의 풀매기 이야기 우리 텃밭에 들른 어떤 사람이 텃밭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 있는 모습을 보고 '잡초가 여기저기에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농사를 더 배워야겠네'라고 했다고 한다. 농사 기술이 숙련됐는지 아닌지를 작물을 잘 키우는지 아닌지가 아니라 단순히 잡초의 유무를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이 참 어리석어 보이지만, 이는 대부분의 시골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기도 해서 딱히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런 편견 속에서 늘 잡초와 함께 작물을 키우고 있는 우리는 대체로 '무지몽매한 초보 농사꾼' 취급을 받곤 한다. 자연농의 텃밭에서 잡초는 단순히 '제거해야만 하는 대상'이 아니다. 잡초가 여러 가지 유용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우리처럼 자생작물과 토종작물을 함께 키우는 환경에서는 특히 잡초가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데 .. 더보기 우리 텃밭의 토종 작물, 옥발토마토와 갓끈동부 나는 우리 텃밭에서 토마토를 키우는 것이 꽤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래도 나는 먹지도 않는 토마토인 데다 대부분의 토마토가 실컷 키워도 다른 수확물에 밀려 못 먹게 되기 일쑤라 키운다고 들인 공이 헛수고가 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동생은 토마토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모양인지 때마다 방울토마토를 심어 키우고 곁순을 삽목 해서 개수까지 늘리곤 한다.생각보다 토마토는 키우는 데 손이 많이 간다. 지주대도 설치해야 하고 곁순도 따줘야 하고 물도 자주 줘야 하는 등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작물이다. 나에게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처럼 싫어하면서도 엄청 신경 써서 키워야 하는 대표적인 '미운 작물'인 셈이다. 나의 이런 반감과는 상관없이 동생은 올해도 방울.. 더보기 에머랄드참외(사과멜론) 첫 수확 과일을 좋아하는 동생은 텃밭에 매년 빠짐없이 애플수박과 참외를 심는다. 그것도 한 종류만이 아니라 여러 종류로 다양하게 심는다. 그러다 보니 참외의 경우에 매년 새로운 참외를 심게 되곤 한다. 작년에는 망고참외와 배참외가 그랬고, 올해는 에머랄드참외와 먹골참외가 그렇다. 이렇게 새로운 참외를 키워서 맛을 보고 맛있으면 내년에도 다시 키우고 맛이 없으면 퇴출하는 방식이지만 실제로 퇴출한다고 심지 않은 개구리참외와 배참외가 자생으로 자라고 있으니 결국 키우는 참외의 종류만 늘어나는 셈이다. 덕분에 우리 텃밭에는 아주 다양한 참외가 자라고 있다. 에머랄드참외, 사과참외, 먹골참외, 망고참외, 벌꿀참외, 배참외, 개구리참외등. 그래도 참외 수확의 첫 스타트는 에머랄드참외가 끊었다. 올해 4월과 5월에는 특이하게.. 더보기 십각수세미 열매가 달렸어요. 주방용 수세미로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는 우리는 직접 수세미를 키워서 활용한다. 하지만 매년 심는 것은 아니다. 수세미는 열매가 워낙 많이 달리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던 수세미가 떨어져 갈 때쯤, 보통 2~3년에 한 번 정도 심으면 충분하다. 올해는 아직 수세미가 여유 있게 남아 있어 굳이 심지 않아도 됐지만, 어렵사리 십각수세미 종자를 얻은 덕분에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다시 수세미를 심게 되었다. 십각수세미는 수세미의 한 종류인데, 일반 수세미보다 섬유질이 훨씬 치밀하고 단단해 천연 수세미로 활용할 때 내구성이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우리 텃밭에서 수세미는 ‘심었습니다’와 ‘수확했습니다’가 재배 기록의 전부인 대표적인 방치 작물이다. 그렇다고 아주 키우기 쉬운 작물은 아니다. 덩굴이 워낙 왕.. 더보기 요즘 동생의 간식 담당- 고슬 딸기와 루비벨 토마토 요즘은 날씨가 빠르게 더워지다 보니 노지 딸기를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 같다. 우리가 키우고 있는 대부분의 딸기가 5월 말이 되니 이미 끝물이었고, 결국 딸기를 얼마 따 먹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딸기들 가운데 여전히 꿋꿋하게 열매를 내고 있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사계절 딸기인 고슬 딸기이다. 아마 고슬 딸기가 없었다면 올해의 딸기 농사는 무척이나 아쉬웠을 것 같다. 사실 노지에서 딸기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 나오는 딸기 품종들이 시설재배에 특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노지에서는 기후와 병해충, 수분 관리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딸기가 잘 자라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과일들은 땅에 영양도 충분해야 하고, 물도 많이 필요하며, 충해도 많기 때.. 더보기 감자 수확과 감자 품평회 찐 감자를 안 먹는 우리는 일 년에 감자를 소비하는 양이 넉넉잡아도 2~3k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얼마 먹지 않는다는 소리다. 덕분에 수확해서 보관하고 있는 감자 중 대부분은 싹이 나서 다음번의 감자 종자로 전락하곤 한다. 수확한 감자 중 좋은 것들만 골라 보관하고 있다가 정작 먹지도 못하고 다시 텃밭에 버리는 과정이 몇 번 반복되고 나면 감자를 심는 것에 꽤 회의가 들곤 한다. '이럴 바에야 감자를 아예 심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그런데 이상하게도 감자를 심을 때가 되면 감자 심기에 부정적이던 마음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심을 수 있는 양의 최대한도로 욕심껏 심게 된다. 수확을 하게 되면 감자 처리를 난감해하며 투덜댈게 분명한데도 말이다. 어찌 보면 학습능력이 전혀 없는 모습이다. 감자를 많이 심게 .. 더보기 장 가르기 장 가르기란 장을 담근 뒤 일정 기간 발효가 끝나면 메주와 장물을 분리하여 ‘된장’과 ‘간장’을 따로 만드는 과정을 지칭하는 말이다. 즉, 장을 담으면 장 가르기는 필수인 셈이다. 보통 장을 담근 지 40~60일 사이, 봄볕이 따뜻해질 무렵에 장 가르기를 하는 것이 가장 적기라고 하는데, 시기를 잘 맞추지 않으면 된장과 간장의 맛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장 가르기는 전통 장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일설에 따르면 장을 담은 지 40일을 전후로 장 가르기를 하면 된장이 맛있고, 장을 담은 지 60일 만에 장 가르기를 하면 간장이 맛있어진다고 했다. 간장을 사용하지 않는 우리는 장을 담은 지 40일 후에 장 가르기를 하려고 했으나, 바쁜 일정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장을 담.. 더보기 다른 텃밭의 틀밭은 작물이 잘 자랄까? 다른 자연농들에게는 각광을 받는 농사 방법이지만 우리 텃밭에 적용했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던 방식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가 낙엽멀칭과 풀멀칭이고 두 번째가 녹비작물이며 세 번째는 오늘의 주인공인 틀밭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나는 어떤 일이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을 때는 작업방식을 바꾸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얼리어답터의 성향이 강한 동생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식이 있다면 꼭 직접 해봐야지만 직성이 풀린다. 한 때 자연농에 심취해서 관련 자료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던 동생은 자연농업으로 작물을 키운다고 하는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방법들을 무턱대고 텃밭에 적용해 보곤 했는데, 대부분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적용하기 전보다 더 안 좋아졌었다. 자연농업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말.. 더보기 이전 1 2 3 4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