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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챌린지

때 아닌 딸기꽃 날씨가 이상하긴 한가 보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서 그런지 계절을 착각한 작물들이 많다.땅콩이며 선비콩이며 딜이나 바질 같은 작물들도 새싹이 돋는 것이 많더니 며칠 전에는 자두나무에도 꽃이 피었었다. 콩을 털다 보니 딸기 밭에도 딸기 꽃이 피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 계절에 딸기 꽃이라니.우리 텃밭을 구경하던 동네 사람이 '원래 이 시기에 딸기 꽃이 피는 게 아닙니까?'라고 묻는다. 참 시골에 살아도 뭘 모르는 사람들은 뭘 모른다.하긴 요즘은 시설재배가 많아서 많은 작물들이 제철이 아닐 때에도 쏟아지니 작물들의 제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철 채소라는 것이 무색하긴 하지.노지 딸기가 열리는 시기가 5~6월인데 겨울에 하우스 딸기가 나오니 딸기의 제철이 겨울인 줄 아는 사람들이 생.. 더보기
김장은 할 수 있어요 그저께 처음으로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김장 채소들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달아진다. 그동안 날씨가 줄곧 따뜻하다 보니 우리 주변에서는 배추는 커졌는데 배추 맛이 안 들었다며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통 처서가 지나면 김장 배추 모종을 정식하기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늦어도 9월 초순에는 거의 모든 집의 배추 정식이 끝난다. 그런데 우리는 올해 날이 너무 더웠던 탓도 있고 작년에 배추를 일찍 심어서 고생했던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좀 늦게(9월 21일) 배추를 정식했었다. 올해는 날씨가 이상해서 9월 말까지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됐었기 때문에 늦게 심었어도 배추가 영 시원찮게 자랐더랬다. 10월에 남들은 배추가 다들 좀 자란 상태다 보니 우리 텃밭의 배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잎도.. 더보기
구강(생강) 땅에 묻기 생강 수확을 끝내고 나니 구강이 많이 생겼다. 구강은 종자로 심었던 생강을 말하는 것인데 먹어도 되고 약재로 쓰기도 해서 약생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토종생강의 구강들은 상태가 너무 멀쩡해서 아까울 정도인데 올해 우리는 우리가 먹고 남을 정도의 생강을 수확했기 때문에 굳이 구강까지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따로 보관하기는 여의치 않으니 감자처럼 가을에 묻어놓으면 봄에 자생으로 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일어 실험적으로 생강을 수확했던 자리에 구강을 깊숙이 묻어놨다. 어차피 생강 종자는 남겨놨으니 구강이 싹이 나지 않는다면 생강을 다시 심으면 되고 만약 싹이 나서 자란다면 앞으로 생강은 따로 종자를 남길 필요 없이 구강을 종자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한겨울에 얼지 않도록 땅속 깊이 묻어놨다.감자를 보면.. 더보기
완두콩 싹이 났습니다(청진주, 슈가피) 완두콩을 먹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해마다 완두콩을 심고 있다. 처음에 심은 토종 완두콩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갱년기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콩을 좀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워낙 콩을 싫어하니 그나마 가끔 쪄먹는 완두콩을 심어보자 하여 점순 아주머니에게 종자를 얻어서 심었었는데 이게 수확도 많이 되고 맛도 있어서 키우는 보람이 있었던지라 계속 완두콩을 심고 있는데 작년에 심어보고 싶다고 어렵게 구해서 심은 토종자주완두와 투탕카멘 완두콩이 기대 이하로 맛이 없었던 관계로 완두콩에 대한 흥미가 싹 사라져 버렸다.심을까 말까를 고민하던 중에 동생이 심고 싶은 완두콩 종자를 구입했기에 씨를 뿌려놨었는데 이제 다들 싹이 올라왔다. 자주완두와 투탕카멘완두는 먹지 않아서 종자만 .. 더보기
알로에를 집으로 가져왔다 우리 텃밭에는 동생이 호기심에 사서 키우는 알로에 사포나리아가 있다. 처음에 3개를 사서 심었는데 자꾸 자구가 생겨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개체수가 꽤 늘었다.알로에는 10도 이하에서 생육이 저하되고 겨울에도 최저 5도 이상을 유지해줘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화분에 옮겨서 실내로 가져와야 한다.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우리는 특히나 나는 화분에 심긴 작물들을 죽이는데 일가견이 있다. 나에게 맡겨진 화분들은 대부분 며칠 내에 다 죽는다. 처음에는 신경을 너무 안 써서 그러나 했는데 신경을 써서 키워 봐도 제대로 살린 화분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집안에서 작물을 키우는 것은 금기시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요 알로에라는 놈 때문에 겨울마다 .. 더보기
생강강황청 만들기 생강과 강황을 수확했으니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해 줄 생강강황청을 만들어야 한다. 생강청도 좋긴 한데 강황이 있다면 생강강황청으로 만드는 것이 더 좋다.예전에 강황이 많아서 생강과 강황을 섞어서 청을 담아 보았는데 의외로 이 조합이 훌륭하다. 생강과 강황을 같이 넣어 청을 만들면 생강과 강황의 매운맛이 상쇄되어 부드러운 매운맛을 지닌 맛있는 차가 된다. 생강만으로 담았을 때 보다 먹기 편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는 더 좋다. 감기기운이 있을 때나 추울 때 먹으면 아주 든든하다. 커피 이외의 차는 잘 먹지 않는 편이지만 면역력이 떨어졌을 땐 생강차만 한 것이 없기 때문에 매년 생강청을 꼭 담는데 생강차보다는 생강강황차가 더 좋으니 생강에 비해서는 쓰임이 별로 없는 강황이지만 생강강황청을 담기 위해 몇 개만.. 더보기
호박죽 호박을 안 먹는 사람에게 호박이 많이 열리는 것은 아주 곤란한 일이다. 올해는 작년에 호박이 너무 많이 열려서 고생했던 경험을 토대로 딱 다섯 주만 심었는데도 불구하고 호박이 너무 많이 열렸다. 사람들에게 많이 나눔도 하고 서리도 당했지만 우리가 먹기에는 아직도 넘칠 정도로 호박이 많긴 하다.특히 올해는 호박이 너무 커서 무게가  6kg~10kg 나가는 것들이 수두룩하니 하나를 쪼개는 것도 너무 부담스럽다.거실에 쌓아두고 있다 보니 날씨가 더워서 하나 둘 상하는 호박이 생기기 시작한다. 안 좋은 호박 하나를 잘라서 아랫집과 반을 나눴는데 호박 반덩이도 우리가 먹을 일이 요원하긴 하다.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대량으로 호박을 처리하기에는 호박죽 만한 것이 없다. 별수 없이 올해도 타의적으로 호박죽을 끓.. 더보기
생강과 강황 수확 요즘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진전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데 여유시간이 없어도 너무 없다. 여러 가지 일들이 너무 관리가 안되고 제멋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콩 타작 때문에 모든 일이 뒷전이 된 경향도 있고, 수확물 처리하느라 계속 음식을 해야 해서 바쁜 것도 있다. 어차피 많이 먹지도 않는데 왜 이러고 살아야 할까? 서리가 한번 내린 후로 웬만한 작물들의 수확은 다 끝이 났지만 대파와 호박 서리를 당한 뒤로 텃밭에 심겨있는 작물들을 누가 가져갈까 봐 불안해져서 계획에도 없었던 작물을 수확해서 처리하다 보니 정작 지금 수확해야 하는 작물들을 신경 쓰지 못했다.  보통 생강은 서리 내리기 전에 수확을 해야 상하지 않고 저장성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파는 것이 아니라 집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