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베스의 기도

역대상 4장 9~10절
9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10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야베스의 기도는 꽤 많이 알려진 내용이다. 인용도 많이 되고 있고 여러가지 설교도 있었고...
나는 여기서 두가지에 주목해 보려고 한다.
첫째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하는 대목이다. 우리집도 딸이 여섯이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귀중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일이란 것은 독특한 일이다.
야베스는 가족중에서 특별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수고로이 낳았다라고 했다. 부모가 그로 인하여 고생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고 칭함을 받았다. 어쩌면 그는' 너를 낳기 위해 내가 너무 많은 고생을 했어'라는 어머니의 원망 속에서 성장했을 수도 있다. 그의 이름을 '고생'이라 명명했을 정도이니 그의 성장 환경이 불우했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가족의 원망과 비난 혹은 따돌림 속에서 성장했음직해도 아주 올바르게 자란것 같다. 여기에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는 가는 내가 처해진 환경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가족의 비난과 원망과 멸시속에서 자라도 귀중한 자가 될수 있고, 가족의 기대와 사랑과 칭찬 속에서 자라도 비천한 사람이 될수 있는 것이다. 나의 가치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초라하고 힘들고 세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일지라도 내가 스스로를 존귀하게 대우하고 존귀한 사람으로 처신하게 되면 결국은 존귀한 사람이 될수 있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둘째는 그의 기도인데 그의 기도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나는 그것들은 제쳐두고 그의 기도를 통해서 야베스의 인품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기도를 할때 보통 사람들은 '이것 이것을 주세요, 이런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하기가 쉽상이다. 내가 기도하는 패턴을 생각해 봐도 그렇다. 사업에 어려움이 해결이 되도록, 혹은 부족한 필요를 채울수 있도록 기도하는게 통상적이다. 그런데 야베스의 기도는 모든 초점이 자신에게 맞춰져 있다.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나는 그의 기도에서 책임감 강한 그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그는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지고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삶을 살아온게 아닌가?하는 생각. 누군가를 원망하지도 않고, 문제를 남의 탓으로 치부해 버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집중하고, 어려운 중에도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고독하고 의연한 모습이 느껴진다.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요셉처럼, 야베스처럼 세상에서 오해받고 고난속에서 있어도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진실한 이해자요 위로자이심이 우리의 소망이다.

나의 진심을 아시는 하나님 나로 하여금 하나님의 위로 속에서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