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시골생활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너무 통큰 카페 사장님 이 지역은 면단위 중에서도 규모가 크지 않은 시골 동네인데 그런 이곳에도 어느 날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섰다. 지역 오일장마저도 장사가 안 돼서 규모가 줄어든다고 하는 이곳인데 이상하게 카페들은 하나 둘 늘어가고 있으니 참 신기한 일이다. 장사가 되기는 하는 걸까? 무조건 값싸고 양이 많은 것을 찾는 시골 사람들의 성향상 카페를 그렇게 많이 찾을 것 같진 않은데 말이다.지렁이 농장이 없어지고 지렁이 분변토를 얻기 위해 한창 지렁이의 먹이를 고심하던 때에 카페의 존재가 눈에 들어왔다. 커피찌꺼기는 지렁이가 좋아하는 먹이이기 때문이다. 카페를 찾아가서 커피찌꺼기가 나오면 계속적으로 우리가 얻어갈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처음에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았지만 커피찌꺼기가 나올 때마다 연락을 주기로 하셨다. 몇 달을.. 더보기 시골사람 포비아 - 호의가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 염치없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시골 생활을 하다 보니 시골에는 염치없는 사람들 밖에 없어서 문제다. 우리는 시골에 살고 있어도 시골 사람들과는 거의 교류가 없는 편인데 그래도 만나는 사람마다 염치없고 뻔뻔한 사람들 투성이니 이제는 우리의 태도가 사람들을 염치없게 행동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아무리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면 의식이 바르고 본인의 분수대로 겸손히 행동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 법한데 시골에서 만나본 모든 사람이 본색을 드러내는데 시간이 걸릴 뿐 하나같이 욕심 많고 이기적이고 염치없고 배은망덕한 인간 말종들 뿐이다 보니 시골 사람들과 교제를 하는 것은 내 평생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이 되었다.나이가 들수록 주위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 더보기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냉이 도둑 신고 이후) 냉이 도둑을 신고한 이후에 담당 형사가 사건 처리를 위해 찾아왔다. 무단으로 침입해서 냉이를 캐간 것은 절도죄가 성립하는데 피의자가 나이도 많고 초범이기도 하니 기소를 하는 것보다는 즉결심판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며 대충의 상황을 우리에게 설명해 줬다.현장 사진도 찍고 조서도 작성하고 적당히 합의하고 넘어가자고 우리를 설득하려고 했으나 형사의 기대와 달리 우리가 너무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데다가 도둑들에 대해 괘씸해하니 재발 방지차원에서 데리고 와서 사과를 시키겠다고 했다. 절도한 냉이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남의 밭을 여기저기 다 헤집고 밟아서 땅을 망가뜨린 것은 정말 쉽게 용서가 안된다. 그리고 잡히고 난 이후의 태도는 더 괘씸하고. 나는 사실 사과하는 것에 대해 아주 회의적이다. 대부.. 더보기 가래떡 이야기 시골에서는 떡을 맛있게 잘 만드는 떡집이 극히 드물다. 시골 사람들이 늘 그렇듯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직업에 진지하게 임하여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골에 내려온 초반부터 떡을 잘하는 떡집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는데 나름 인터넷에서 맛있는 떡집이라고 유명세를 탄 떡집들조차도 경험이 적고 입맛이 저렴한 시골 사람들이 운영하는 떡집답게 떡 맛도 형편없을뿐더러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도 너무 엉망이어서 믿고 떡을 주문할만한 떡집을 단 한 곳도 찾을 수가 없었다. 별수 없이 떡을 먹고 싶을 때면 압구정공주떡집이나 경기떡집 같은 서울 유명 떡집에서 택배 주문을 해 먹었었는데 아무래도 택배로 받는 떡은 갓 해온 떡보다 맛이 없기 때문에(그럴지언정 시골 떡집의 떡보다는 .. 더보기 냉이 도둑을 잡았습니다(민원유발자) 날씨가 추워서 텃밭에 발길을 끊은 지 오래다. 집 앞 텃밭이야 오며 가며 간간히 둘러본다지만 농장 텃밭은 아예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이야 많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해야지'하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낮기온이 좀 올라간다고 해서 운동삼아 농장 텃밭이나 둘러보고 오자며 동생과 느지막이 길을 나섰는데 텃밭에 도착해 보니 막 우리 텃밭에서 나오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지금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라고 물었더니 텃밭 주인이냐며 냉이 좀 캤다고 한다. 작년에 작물 도둑이 기승이었던지라 이런 문제에 민감한데 마침 냉이 도둑을 현장에서 마주친 거다. 왜 함부로 남의 밭에 들어가서 주인의 허락도 없이 냉이를 캐냐고 따져 물으니 냉이는 그냥 캐가도 되는 거라며 다들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새댁이 까.. 더보기 대충하고 살아라 때때로 사람들은 자신이 하기 싫은 일(혹은 하지 못하는 일)을 남들도 하지 못하도록 종용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텃밭에 물 주기를 싫어하는 동생이 나에게 작물에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안 좋다며 물을 못주게 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사람들은 대중성을 얻으면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착각하는 듯하다. 사실 많은 사람이 다 한다고 해서 그 일이 반드시 옳은 일인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이 하기 싫어한다고 해서 그 일이 반드시 나쁜 일인 것도 아니다. 실제로 옳은 일이냐 나쁜 일이냐를 떠나 어떤 일에 대해 함께 하자고 하거나 함께 하지 말자고 종용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인간관계가 서툴러서 이해를 못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라면 그것은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법.. 더보기 쓸데없는 조언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도 점점 발전해 가는데 사람들의 수준은 점점 떨어지는 것 같으니 참 아니러니 한 일이다.세상사에 별 관심이 없기는 하지만 요즘 기사들을 읽다 보면 요즘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모두 획일화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기들과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을 모여서 따돌리고 자신과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여럿이서 비난한다. 참 건강하지 못한 사회다.예전에 교회를 다닐 때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지금과 같이 분별이 없었다. 집단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고 헐뜯었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가르치면서 편을 가르고 분란을 조장하는 것이. 하나님은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 더보기 시골사람 포비아 - 빈 수레가 요란하다 옛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든 것이 없는 수레가 움직일 때 더 덜컹거리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무식한 사람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인 것처럼 떠들거나 없는 사람이 있는 척하며 허세를 부리는 것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거짓말을 하곤 하는데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거짓말이 탄로 나더라도 끝까지 우긴다. 그러니 거짓말을 하는 사람 앞에서 진실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행동이고 시간 낭비일 뿐이라 애초에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아예 상대하지 않는 게 어찌 보면 현명한 처사다. 요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시대가 된 만큼 자신의 모습을 매력적인 모습으로 포장해서 드러내는 것이 어느 정도 필요한 시대가 됐.. 더보기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