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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완두콩과 상추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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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주 완두콩 꼬두리가 달렸다

 
몇 달째 비다운 비가 오지 않는다. 겨울부터 지속된 가뭄 때문에 작물 키우는 것이 더욱 힘겹다.
날이 이렇게 가물면 밭에 물을 주는 것이 일이다. 농장 텃밭은 엄두도 못 내고 있고 그나마 집 앞 텃밭은 집에서 수돗물을 받아서 주고 있긴 하지만 집에서 물을 받아 텃밭까지 나르는 것도 쉽지 않으니 정말 필요한 작물들만 죽지 않을 만큼 물을 주는 형국이라 작물들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완두콩은 꽃이 피고 꼬투리가 달리고 있는 상태라 지금 한창 물이 필요할 때인데 날도 가문데 하필 건조한 곳에 심겨 있어서 매일 물을 주고 있어도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매일 물을 주니 그나마 가뭄 때문에 아주 처참했던 몰골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상태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라서 비가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흑하랑, 세봉상추, 적생채

 

날씨를 고려한다고 해도 우리는 늘 비슷한 시기에 작물을 심게 되는 것 같다. 날씨가 춥긴 했지만 3월 정식했던 상추들은 정식한 바로 다음날 서리를 맞았더랬다. 주위 사람들이 상추를 심었는데 서리를 맞아서 어떡하냐면서 너무 모종을 일찍 정식했다고 우리를 안타깝게 여겼지만 그 상추들이 아직까지 다 잘 살아있다(경험상 상추는 추위를 어느 정도 견딘다).
동생의 블로그 기록에 의하면 작년에는 이맘때에 상추를 수확해 먹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가뭄이라 상추들이 안 커도 너무 안 큰다.

적치마와 담배상추

 
상추들이 크지도 않고 땅바닥에 붙어있은지도 오래됐지만 지금 밭에는 물 줘야 할 작물들이 천지라 상추까지 매일 물 주기는 힘들어서  아주 가끔씩 물을 줄 수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그런 물이라도 줘서 그런지 이제는 상추가 제법 상추다워졌다.
우습게도 상추밭에 물을 주면 상추보다 자생하는 달래만 쑥쑥 크는 것 같다. 밭을 만들 때 싹 다 뽑아 버렸는 줄 알았는데 씨앗이 남아 있었는지 점점 많이 자란다.

상추밭 전경

 

상추가 어느 정도 자라기는 했지만 상태가 우리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니다. 윤이 반짝반짝 한창 싱그러워야 할 상추가 영 영양가 없어 보인다. 이번 상추는 수확해서 다 버리고 다음에 자란 것들로 먹어야겠다.
물도 주고 제대로 키웠어야 했는데 앞으로 좀 더 신경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역시 비가 와야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

예전만큼 텃밭 채소들을 먹지 않는다. 상추도 마찬가지다.  다른 채소들이 있으니 상추만 애지중지 키워먹지 않은지가 꽤 된 것 같다. 그래도 고기에 상추쌈은 진리니까 신경 써서 한 번은 수확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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