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텃밭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땅도 휴식이 필요하다 오래전에 어떤 글에서 노동과 운동의 차이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된다라고 읽은 적이 있다. 똑같은 근육을 사용하는 움직임이지만 그로 인해 쌓인 피로와 손상을 회복하기 위한 의무적인 휴식이 있느냐 없느냐가 몸을 단련하기 위한 운동인지 돈을 벌기 위해 건강과 상관없이 무조건 해야 하는 일(노동)인지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평소에 몸을 많이 움직이니까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되는데 사실 쉬지 않고 똑같은 근육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근육에 무리를 가져오게 되고 회복할 틈을 주지 않아 결국에는 몸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엄연하게 노동이 운동을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예전에 헬스를 할 때도 어떤 부위의 근육운동을 하고.. 더보기 배추와 무 수확 주말에 김장을 하기로 해서 배추와 무를 수확하기로 했다. 평소 같았으면 무는 벌써 수확을 했어야 하는데 이곳은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 적이 몇 번 없다 보니 여태껏 수확하지 않고 그냥 놔뒀다. 9월 21일에 파종했던 무였기 때문에 크게 자랄 거라는 기대가 없었는데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 때문에 늦게까지 놔둬서 그런지 김장에 쓰기에 적당할 정도로 자랐다. 무를 파종한 자리는 땅콩을 심었다가 수확했던 자리인데 밭 만들 겨를이 없어서 따로 지렁이 분변토를 갖다 붓지도 않고 흙을 끌어모아 무를 심어놓은 후에 주변에 커피찌꺼기만 묻어줬는데 기대이상으로 잘 자랐다. 영양이 부족하진 않았던 것 같아 다행이다. 무도 매끈하게 잘 자란 데다 시래기 만들 무청도 깨끗하게 자랐다. 올해는 날이 따뜻해서 유난히 벌레 피해가 많았.. 더보기 순천동파 옮겨심기 농장 텃밭의 순천동파 밭에는 두 뭉치의 순천동파만 남아있다. 순천동파 서리를 당한 이후 통통한 순천동파는 모조리 뽑아 온 결과였다. 쥐가 파먹은 듯 군데군데 비어 있는 순천동파밭을 보니 씁쓸하기도 하고 미관상 좋지도 않아서 밭을 정리하고 분얼된 순천동파를 옮겨심기로 했다. 원래 순천동파가 심겨 있던 자리였으니 영양이 부족할까 봐 주변에 커피찌꺼기를 묻어주고 순천동파를 옮겨 심는다. 방치하고 있던 순천동파라서 하나가 꽤 여러 개로 분얼하여 한 개씩 나누니 생각보다 양이 많다. 땅을 깊게 파고 커피를 묻은 후에 나눠놓은 대파를 적당한 간격으로 놓은 후 흙을 덮고 흙을 끌어모아 두둑을 올려준다. 어차피 수시로 북주기를 할 거니 가능한 한 흙을 높이 쌓아 줄기가 흙에 묻히도록 한다.순천동파를 옮겨 심은 주변에도.. 더보기 텃밭 흙 도둑 농장 텃밭에서 작물을 훔쳐가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었는데 어느 날 둘러보다 보니 흙을 퍼가기 위해 삽질한 흔적이 보인다. 올해는 농장 텃밭이 사람 손을 제대로 타는 것 같다. 농장 텃밭에는 지렁이 분변토를 쌓아놓은 곳이 있어서 간혹 지렁이 분변토를 퍼가려고 텃밭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흙도 훔쳐가냐며 놀라워하는데, 우리가 생각해도 의아한 일이긴 하지만 매년 텃밭 흙을 달라거나 혹은 텃밭 흙을 가져가려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무슨 생각으로 텃밭의 흙을 가져가려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흙이 좋아 보여서는 절대 아닌 것 같다. 흙을 가져가겠다고 삽질한 곳이 대충 봐도 도저히 좋은 흙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척박하고 딱딱한 흙이 있는 곳이니 절대로 흙이 좋아 보여 가져가.. 더보기 올해의 마지막 상추 수확 아직까지 날이 본격적으로 추워지진 않았지만 가끔씩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니 상추가 거의 끝날 때가 되어가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상추 수확을 단행했다.가을에 먹을 쌈채소로 쓸 거라고 폭염이 지속되는 와중에 심어 차광막을 씌우고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며 나름 신경 써서 키웠었지만 호박잎에 밀려 정작 우리는 먹지 않고 지금껏 남들에게 나눠주기만 했었다. 가을의 날씨가 예년 같지 않아서 상추가 잘 자란 곳이 많지 않아서 우리 상추의 인기는 좋았지만 정작 우리는 상추를 먹을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상추 맛이 어떤지도 모르고 있었다. 상추를 얻어간 아랫집 아주머니는 본인의 밭에서도 상추가 나오지만 우리 상추가 너무 맛있다고 우리를 부러워하시는데 정작 그 맛있다는 상추를 우리는 먹을 일이 없어.. 더보기 때 아닌 딸기꽃 날씨가 이상하긴 한가 보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서 그런지 계절을 착각한 작물들이 많다.땅콩이며 선비콩이며 딜이나 바질 같은 작물들도 새싹이 돋는 것이 많더니 며칠 전에는 자두나무에도 꽃이 피었었다. 콩을 털다 보니 딸기 밭에도 딸기 꽃이 피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 계절에 딸기 꽃이라니.우리 텃밭을 구경하던 동네 사람이 '원래 이 시기에 딸기 꽃이 피는 게 아닙니까?'라고 묻는다. 참 시골에 살아도 뭘 모르는 사람들은 뭘 모른다.하긴 요즘은 시설재배가 많아서 많은 작물들이 제철이 아닐 때에도 쏟아지니 작물들의 제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철 채소라는 것이 무색하긴 하지.노지 딸기가 열리는 시기가 5~6월인데 겨울에 하우스 딸기가 나오니 딸기의 제철이 겨울인 줄 아는 사람들이 생.. 더보기 순천동파(동파이긴 한가보다) 날씨가 싸늘해졌다. 웬만한 작물의 수확이 끝나고 김장 채소들과 월동 작물들 몇 종류만 텃밭에 남아 있어서 텃밭이 휑해졌다. 콩 때문에 바빠서 텃밭 일에 소흘 해지기도 했고 남아 있는 작물이 얼마 없다 보니 관심이 좀 식기도 한 탓에 텃밭에도 드문드문 가게 되고 자라고 있는 작물들도 건성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우리 텃밭에서 아무 존재감 없던 순천동파가 요즘 뽀얗게 분이 피어 남다른 자태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파라고 하더니 정말 동파이긴 한가보다.추위에 강하다더니 다른 대파들은 날씨가 추워진 이후로 상태가 별로인데 순천동파만 너무 생생하다. 그래서 농장 텃밭에서 순천동파를 훔쳐갔나? 순천동파는 우리에게 여러모로 참 곤란한 작물이다. 처음에 동생의 지인이 떠맡기듯 2~3개의 모종을 줘서 밭에 아.. 더보기 김장은 할 수 있어요 그저께 처음으로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김장 채소들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달아진다. 그동안 날씨가 줄곧 따뜻하다 보니 우리 주변에서는 배추는 커졌는데 배추 맛이 안 들었다며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통 처서가 지나면 김장 배추 모종을 정식하기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늦어도 9월 초순에는 거의 모든 집의 배추 정식이 끝난다. 그런데 우리는 올해 날이 너무 더웠던 탓도 있고 작년에 배추를 일찍 심어서 고생했던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좀 늦게(9월 21일) 배추를 정식했었다. 올해는 날씨가 이상해서 9월 말까지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됐었기 때문에 늦게 심었어도 배추가 영 시원찮게 자랐더랬다. 10월에 남들은 배추가 다들 좀 자란 상태다 보니 우리 텃밭의 배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잎도.. 더보기 이전 1 2 3 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