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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수확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부지런히 음식을 해 먹어야 한다.
계속 모른 척하고 있었는데 급기야 동생이 부추를 수확하고야 말았다. 원래 봄에 첫 수확하는 초벌부추는 영양이 풍부해서 사위도 안 준다고 한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부지깽이나물, 삼잎국화잎, 아스파라거스, 상추가 나오고 있으니 부추는 자꾸만 수확을 미루고 있었는데 볼품없는 부추 꼬락서니를 참다못한 동생이 결국은 수확을 하고야 말았다. 부추김치를 담자니 파김치 담은 지 얼마 안 돼서 부담스럽고 결국 부추전 해 먹고 나머지는 나눔 하기로 결정.
예전에 잡은 늙은 호박도 좀 채 썰어 넣고 오징어도 넣어서 부추전을 만들어 본다.
부추전을 먹고 나니 밥을 못 먹겠다. 해 먹어야 될 음식이 냉장고에 쌓여 있는데.......
때론 먹는 것도 힘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