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심어놓았던 토란과 생강이 하나 둘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예년보다 빨리 싹이 난 듯하다.
강황이나 생강같이 심어놓고 싹이 올라오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물은 특별한 기대가 없는 작물이라고 할지라도 싹이 날 때까지는 노심초사하면서 기다리게 되는데 이렇게 싹이 올라오는 걸 보니 '아, 죽지는 않았구나' 싶어서 좀 안심이 된다.
토란은 처음 심어본 것이라 별 계획도 없고 잘 키워보려는 욕심도 없는 작물이다. '그저 토란대나 좀 얻으면 다행이지'라는 마음으로 작물 키우는 경험을 늘린다는 생각으로 심어 놓은 터라 잘 자라든 잘 자라지 않든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서 가끔 생각나면 한 번씩 들여다보고 있는 실정인데 동생이 다른 텃밭에는 토란 잎이 나 있는 것이 보인다고 하여 들여다보니 우리 텃밭에도 토란이 싹이 나고 있다.
작물 재배 정보를 보니 토란은 건조한 것에 약하다고 하는데 여기는 가뭄이 너무 심한 데다 지렁이 분변토가 보습력이 좋기는 하지만 배수가 워낙 잘되는 토양이라 온도가 높아지면 건조해지기 쉬운 터라 건조해지지 않게 잡초들을 베어서 멀칭을 해 놓았는데 땅이 촉촉하니 싹이 나기를 기대하는 작물보다는 잡초가 먼저 자라서 잡초가 무성한 풀밭이 되어 있다. 싹이 좀 자라고 나면 풀부터 매야할 것 같다.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하니 어느 정도 자라면 지렁이 분변토로 멀칭도 해줘야 할 것 같다.
생강은 많이 필요하진 않지만 매년 필요한 양이 정해져 있는 작물이라 마음 놓고 방치하는 토란과는 좀 격이 달라서 싹이 나기를 애타게 기다리기도 하지만 싹이 난 이후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작물이다. 일단 싹이 났기 때문에 심어놓은 것이 싹이 제대로 나는 구나 싶어서 마음이 놓이긴 하지만 자라다 죽기도 하고 어떤 때는 수확량이 너무 형편없을 때도 있어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생강 농사의 노하우를 깨우치지 못한 상태라 올해까지는 생강을 키우는 것에 관심과 정성을 들여봐야 할 것 같다.
대체로 작물을 키우려면 나름대로 '이렇게 하니 잘 자라더라'하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생강은 계속 농사를 지었어도 재배방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서 올해에는 잘 자라는 몇 개의 생강을 정성 들여 가꿔서 키우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좀 쌓아볼 참이다.
싹이 난 작물들에 대한 기대는 제각각이지만 심어놓은 작물들이 싹이 나는 것은 기쁜 일임이 분명하다. 텃밭을 둘러보다 싹이 난 작물을 보면 무심코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니 말이다.
날씨가 이상해서 작물 키우기가 점점 힘들어지는데 애써 싹을 틔운 작물들을 대견하게 바라보며 응원을 보내본다. '잘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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