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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땅묘에서 자란 수비초 단근 삽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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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뿌린 수비초 씨앗에서 싹이 난 모습

모종 담당은 동생이다. 나는 집에서 모종 키우는 수고를 안 할 성격이긴 하다. 차라리 사서 심지.

동생이 몇 번 집에서 모종을 만들어 보더니 이젠 모종의 달인이 되어서 온갖 모종을 잔뜩 만들어 놓아 모종 정식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근데 올해는 모종들의 뿌리 활착이 안 좋은 건지 기후가 안 맞는 건지 모종을 정식한 이후 상태가 너무 안 좋다. 고추를 비롯하여 호박, 오이, 참외, 수박, 단호박, 고구마, 땅콩등 모종을 옮긴 것들은 모두 상태가 좋지 않다. 직파해서 자란 것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수비초 모종을 너무 일찍 정식한 때문인지 비실비실 자라서 우리의 애간장을 태웠는지라 자포자기 심정으로 나머지 씨앗을 땅에 직파해 버렸다. 나든 말든 알아서 하라지.

자생 고추들도 하나둘 자라고 있는데 수비초 씨앗은 미동도 없어서 발아가 안되나 보다 했는데 이제 싹이 나서 쑥쑥 크기 시작했다. 

고추 모종을 키워보니 단근해서 다시 뿌리를 내리게 한 것이 훨씬 뿌리를 잘 뻗고 잘 자라길래 늦었지만 일부는 단근 삽목을 해서 키워보기로 했다.

지렁이 분변토에 단근한 고추 모종을 삽목해 놨다.

동생이 아침에 장을 담갔던 장독을 씻다가 깨뜨렸는데 그걸 화분 삼아 단근 삽목해야겠다며 텃밭 한편에 깨진 항아리를 눕혀놓고 지렁이 분변토를 부어서 고추 모종 중 6개를 단근하여 삽목 해놨다. 집에서 모종으로 키울 때는 2주간 암실에서 뿌리를 내릴 때까지 키웠는데 실외에서는 얼마나 암실을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날씨가 따뜻하니 아마 빨리 뿌리를 내리겠지.

암실이 되도록 콩나물시루를 덮어 놓았다. 그냥 자라는 것과 자생으로 자라는 고추와도 성장세를 비교해 봐야겠다. 자라는 게 크게 차이가 없다면 내년에는 고추 모종을 안 만들고 땅에 씨앗을 묻어 둬도 될 것 같다.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단근 삽목한 고추 위에 콩나물 시루를 덮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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