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6월이 되면 새우를 사서 새우젓갈을 담았다. 물론 김장에 쓰려는 것이다.
작년까지는 육젓을 만들겠다고 6월에 생새우를 주문했는데 6월에 항상 장마가 있다 보니 조업이 들쭉날쭉 제대로 안되고 7월이 되면 금어기가 되기 때문에 제때에 생새우를 구하지 못해서 추젓을 담은 적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그냥 오젓으로 만족하자고 5월 말에 생새우를 주문했다.
일 년에 새우젓은 1kg도 채 안 쓰기 때문에 뭘 굳이 새우젓을 담냐고 할 수도 있겠다. 우리도 어떤 때는 육젓을 사서 사용했다. 500g에 3~4만 원 정도라 사서 쓰는 게 큰 부담이 되는 가격은 아니다.
근데 집에서 젓갈을 담아보면 젓갈은 소금의 맛에 따라 젓갈의 맛이 많이 차이가 난다. 멸치며, 갈치며 현장에서 소금에 버무리지 않고 늘 집에 들고 와서 담는 이유는 소금 때문인 것이다.
사실 집에서 새우젓을 담으면 늘 남는 새우젓이 처치 곤란이었다. 게다가 냉동실에 넣어서 보관해야 되니 냉동실을 비우려고 하면 거추장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남들에게 나눠 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귀한 줄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싶어서 한동안 새우젓은 안 담았는데 작년에 새우를 1kg씩 소량으로 파는 곳을 알게 돼서 다시 새우젓을 담게 됐다.
역시나 집에서 담은 새우젓은 맛있어서 이런저런 요리에 넣으니 감칠맛이 돈다. 아무래도 작년보다는 더 먹겠지 싶어서 작년에는 생새우 1kg으로 새우젓을 담았는데 올해는 생새우 2kg으로 새우젓을 담았다.
젓갈의 소금 비율은 30%다. 그래서인지 시판 젓갈보다는 좀 싱거운 편이다. 그래도 젓갈이라 기본적으로 짜다.
생새우 2kg에 소금 600g을 넣고 잘 버무려서 냉장고에 하루 이틀 숙성시킨 후 젓국을 부을 것이다.
올해도 맛있는 젓갈이 되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