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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콩 심는 계절(귀족 서리태, 청태 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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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서리태 밭

6월이면 본격적으로 콩을 심어야 할 시기이다. 점순 아주머니 말로는 6월 10일 전에 콩을 심는단다.

우리도 종자로 남겨 놓았던 콩들을 파종하기로 했다. 

동생은 자기가 좋아하는 귀족 서리태를 많이 수확하겠다는 사심을 듬뿍 담아 비워뒀던 제일 좋은 땅에 파종했다.

귀족 서리태는 서리태 중에서 맛있기로 정평이 난 콩이지만 탈립도 심하고 재배나 수확이 어려워서 키우는 사람이 적다고 했는데 작년에 종자를 나눔 받아 심어보니 맛은 명불허전. 나눔 받은 사람들이 모두 너무 맛있다고 극찬했다. 서리태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단맛이 뛰어났다. 청태도 맛있었는데 역시 청태보다는 서리태가 더 맛있다. 그래서 올해는 청태보다는 서리태를 중점적으로 키워보자고 야심 차게 계획했다. 

청태밭

마늘을 뽑은 자리에는 청태를 파종했다.  작년에는 청태로 메주를 만든다고 청태를 많이 심었는데 올해는 선비콩으로 메주를 만들 거라서 청태는 종자 보존용 정도로만 심을 생각이다. 그러나 청태 종자가 좀 많은 관계로 땅이 여유 있다면 더 심어서 인심용으로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청태도 나눔 했을 때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우리야 콩을 안 먹으니 몰랐는데 주변에는 의외로 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질소 충전용으로 다비성 작물의 전작이나 후작으로 콩을 심고 수확한 콩은 나눔 하려 계획 중이다.

백태인 선풍콩은 갑임 아주머니네 텃밭에 몽땅 심을 예정이다. 아랫집에서 종자 얻은 것이 제법 있는데 어차피 종자로 다 사용해야 하니 꽤 많이 심지 않을까 싶다. 선풍콩은 종자를 나누거나 콩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눔용으로 쓸 생각이다.

그 외에 동생이 나눔 받은 잡다한 콩들은 종자 번식용으로 한편에 심을 예정이다.

 

따로 퇴비를 하거나 비닐 멀칭을 하지 않더라도 작물을 심으려면 잡초도 베고 두둑도 정리를 해야 한다. 날이 가물어서 작물들에게 물도 줘야 하니 밭 만들 시간이 없다. 텃밭 일이 넘치게 많다. 그래도 콩을 다 심고 나면 9월까지는 수확에만 전념하면 되겠지?

 

매년 심는 콩이 늘어난다. 그렇다고 우리가 콩을 더 많이 먹는 건 아닐 텐데 토종콩들은 종자 보존 차원에서 꾸준히 심어야 될 테고 안 먹는 콩들은 안 심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매년 심는 콩이 늘어나서 콩만 수십 종 심게 되는 건 아닐지 살짝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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