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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갑임 아주머니네 땅콩밭 풀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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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후 땅콩밭

갑임 아주머니네 땅콩밭은 자생 감자가 마구 자라서 땅콩밭이라고 하기는 민망한 감자밭이 되어버렸다. 갑임 아주머니가 자생 감자는 모두 본인 몫이라 하셔서 감자를 그대로 놔두고 있으니 땅콩의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다. 감자에 가리고 풀에 치이고.

갑임 아주머니네 밭은 사정상 살짝 방치 중이어서 잘 방문하지 않지만 콩도 심어야 하니 상황을 살펴볼 겸 택배 보내러 나온 김에 둘러보려고 와봤더니 이건 뭐 풀밭이 따로 없다. 안 되겠다. 풀을 매야지.

풀매기 전 땅콩밭

동생 출근시키고 다른 텃밭 둘러보고 풀을 매러 와보니 벌써 열시다. 에구~ 한참 더울 때 일해야겠구나. 점순 아주머니나 갑임 아주머니가 이 더운 때 풀을 매냐며 걱정스러워하신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시간이 이때 밖에 안 나는 것을. 사실 나도 한참 더울 때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래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여기저기 일이 많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땅콩밭의 풀을 매고 땅콩에 북주기하고 나니 다른 밭은 손도 못 대겠다. 여유 있으면 콩 심을 밭도 좀 정리하려고 했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해야겠다. 

역시나 갑임 아주머니네 텃밭은 땅이 너무 안 좋다. 그래도 나름 지렁이 분변토를 많이 갖다 부었는데 그것으론 역부족인가 보다. 생강이 심겨 있어서 생강 수확이 끝나면 이 텃밭은 반납을 하자고 동생과 합의를 했다. 너무 관리가 안 돼서 텃밭을 계속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래도 작물이 심겨 있는 동안은 틈틈이 와서 관리를 해야겠지.

쳐다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