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고민이 많은 갑임 아주머니네 텃밭. 우리가 가꾸는 텃밭 중에 가장 땅이 안 좋아서 갑임 아주머니네 텃밭에서 나오는 수확물은 우리가 먹을 수 없으니 죄다 나눔용이다. 그래서 매번 농사를 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스럽다. 아직 생강과 땅콩이 심겨있다 보니 땅을 놀릴 수는 없고 작물 돌보러 가기는 힘들고, 고민 끝에 선풍콩과 청자 5호를 갑임 아주머니네 텃밭에 심기로 했다.
갑임 아주머니도 백태를 선풍콩으로 심으니 교잡 걱정 안 해도 되고, 우리는 백태는 잘 먹지 않으니 콩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눔 할 용도로 심어야겠다. 이미 농장에는 청태와 귀족 서리태가 심겨 있어서 다른 품종 서리태인 청자 5호도 갑임 아주머니네 텃밭에 심기로 했다. 청태와 귀족 서리태의 교잡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선풍콩 종자는 아랫집에서 얻었는데 우리는 종이컵 한 컵 정도(1홉)만 심었다. 그마저도 심고 나니 콩이 남았다. 갑임 아주머니는 여섯 두둑 심으면서 종자를 반되나 달라고 해서 우리를 기함하게 했는데 우리도 거의 여섯 두둑 심었는데 종자가 남는 걸 보니 아주머니의 종자 욕심이었나 보다.
음~ 먹지도 않는 콩이라 남은 종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어차피 콩은 내년이 되면 종자로 쓸 수는 없을 테니 동생 블친 중에 받을 사람이 없는지 알아보라고 했는데 동생의 반응이 영 시원찮다. 나눔 해 주기 싫은 모양이다.
콩 처리는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대충 콩은 다 심었으니 이제는 작물들 잘 돌볼 일만 남았으려나? 콩을 심으니 6월이 바쁘다.
텃밭 일이 올해처럼 바쁜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콩 심는 일이 끝나서 큰일 끝내놓은 양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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