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목화씨를 얻었다. 꽃이 이쁘다며 꼭 심어보라고 했는데 마땅히 심을 자리도 없고 별로 쓰임새도 없는지라 안 심고 싶었는데 호기심 많은 동생이 내 취나물 옆에 꾸역꾸역 심었다.
특별히 관리를 안 했는데도 작년에는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잘 자랐다. 몰랐는데 자라는 걸 보니 목화는 꽤 크게 자라는 작물이었다. 가지가 뻗으니 주변에 있던 방아(배초향)와 취나물을 다 가릴 정도로 자라서 목화 열매 몇 개만 따고 일찌감치 베어 버렸다. 사실 꽃구경은 얼마 못했고, 열매가 열리니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참 유익 없는 작물이었다. 목화에 아예 관심 끄고 있던 나와 달리 동생은 그래도 심었던 작물이라고 채종까지 해놨었나 보다.
농장에 안 쓰는 땅에 심기로 했는데 한 열매에 생각보다 많은 씨앗이 들어있다고 했다. 나면 나고 안 나면 말고 하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심어놨는데 이제 하나 둘 새싹이 나기 시작한다. 참 놀라운 생명력이다.
어차피 자투리 땅에 심긴 거니 올해는 단순히 감상만 해도 되겠지?
'일상 > 텃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주까리 밤콩 꽃이 피었어요 (0) | 2024.06.27 |
---|---|
텃밭 일은 언제나 벅차다 (0) | 2024.06.26 |
알로에 꽃이 피었습니다. (0) | 2024.06.25 |
녹두와 동부콩 꼬투리가 달렸어요 (0) | 2024.06.25 |
생강 북주기 (0) | 2024.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