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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알로에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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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 알로에 사포나리아

호기심 대왕인 동생이 어느 날 알로에 사포나리아를 구입했다. 처음에는 화분에서 키우려고 했다. 그러나 워낙 관리가 안 되니 텃밭으로 옮겨 심었다. 

알로에가 귀찮은 것이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작물이다 보니 겨울이 되면 화분으로 옮겨서 집안으로 들고 들어와야 했다. 자구는 얼마나 많이 생기는지 동생의 지인들에게 몇 개 나눔 하고도 매년 집안으로 들이는 화분 개수가 늘어난다. 

별도의 창고가 없어서 종자며 수확물이며 모종까지 다 집안에 있다 보니 거실이며 베란다며 발 디딜 틈이 없다.

걸리적거린다고 알로에는 일찌감치 텃밭에 옮겨 심었더니 날이 너무 추웠는지 오랫동안 갈색으로 변해 있더니 날이 따뜻해져서 색깔이 본래 색으로 돌아오면서 꽃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알로에가 꽃이 있다는 걸 또 처음 알았다. 꽃대가 생각보다 높이 자라서 집안이었으면 큰일 났을 뻔했다.

처음 심을 때는 먹기도 하고 마사지도 하고 식물들 삽목 할 때도 쓰려고 했으나 바쁘고 귀찮으니 잘 안 쓰게 된다. 집안에 있을 때도 안 썼으니 텃밭에 있으면 더 안 쓸 것이다.

퇴출시키자니 3년 키운 것이 아깝고 놔두자니 옮기는 것도 귀찮고 텃밭 자리도 많이 차지해서 은근 애물단지다.

 

공기 정화 능력도 있다고 하니 자구 몇 개는 집안에서 키워볼까?

사실 화분에서 키우는 것은 신경을 안 써서  매번 말라죽게 하기 때문에 시도하기 싫긴 하지만 텃밭에 보냈다가 들여오는 것도 일이고 마사지를 하려고 해도 집안에 있어야 잘라 쓰기라도 하지 싶기도 하다. 

 

이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름 열심히 크고 있는 알로에를 보니 심경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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