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음식 이야기

돼지고기 제육볶음

728x90

고기를 좋아하는 동생 때문에 고기 요리를 많이 하게 되긴 하지만 고기를 양념해서 요리하는 것은 좀 드문 일이긴 하다.

우리가 고기를 양념해서 볶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야채처리.

이미 냉장고에 수확해서 넣어놓은 야채가 도를 넘었다. 어떻게든 먹어야 하는데 일주일에 밥을 세 번 정도 먹는 우리가 밥반찬으로 야채를 처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이야기다.

나눔도 할 만큼 했는데 저 야채로 뭘 해 먹어야 하지? 비가 오니 야채 전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내가 웃기는지 동생이 '고기 볶을 때 같이 넣어버려' 그런다. 구워 먹는 고기도 있지만 그럼 오늘은 제육볶음을 해야겠다.

 

불고기용 돼지고기 전지를 간장, 고추장, 설탕, 다진 마늘, 강황 가루 조금 넣어 만든 양념에 재워 놓는다. 대충 한 시간 정도.

볶을 때 같이 넣어줄 야채를 썰어놓는다. 이번에는  표고버섯, 양배추, 당근, 애호박, 꽈리고추, 양파, 대파, 깻잎을 넣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조금 볶다가 고기를 넣어서 볶아주고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갖은 야채를 넣어 야채가 익도록 충분히 볶아준다. 거의 다 볶아지면 참기름을 둘러 잘 섞어준다.

 

동생이 냄새부터 맛있게 난다고 호들갑이다. 싸 먹을 때 풋고추와 같이 먹고 싶다고 해서 오늘 수확해 온 수비초와 단영 마늘을 썰어 놓았더니 깻잎에 고기와 싸 먹고는 매운데 너무 맛있다며 칭찬을 한다.

 

제육볶음을 할 때 야채를 다양하게 넣어주면 야채가 내는 단맛 때문에 제육볶음의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 

동생의 말이 파는 것은 자극적인 단맛이 나서 싫은데 집에서 해 먹는 것은 야채 때문에 은은한 단맛이 나서 너무 맛있다고 한다. 아무렴 들어가는 야채도 다 신선하고 맛있는 것인데 왜 안 그렇겠어~

 

역시 고기 요리는 집에서 해 먹어야 한다.

'일상 > 음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깻잎 김치  (0) 2024.07.08
야채전  (0) 2024.07.03
열무 비빔국수  (0) 2024.06.29
콩자반  (0) 2024.06.27
감자 샐러드  (0)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