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을 매다가 발견한 자생 고추를 한쪽에 옮겨 놨더니 잘 자라서 하나 둘 고추가 달리기 시작한다. 우리 텃밭에서는 생각보다 자생 고추가 많이 나고 있다.
동생의 말로는 자생 작물들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더 뛰어나다고 해서 시험 삼아 키워보는 것인데(물론 토종 종자니까 가능하다) 실내에서 모종을 키워서 정식했던 고추들은 물도 주고 추비도 해주고 여러모로 신경을 써서 키우지만 자생으로 자란 고추와 땅묘로 심어서 늦게 정식했던 고추들은 자리만 옮겨 줬을 뿐 관리라는 걸 하지 않았는데도 잘 자라고 있다.
모종을 키워 정식했던 고추들은 벌써 하나 둘 빨간 고추를 따고 있다. 그에 비해 자생 고추와 땅묘 고추는 지금 열매가 열리고 있으니 거의 한 달 정도 늦게 자라는 것인데 어느 정도의 수확량만 확보된다면 늦게 자라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닌지라 올해의 수확량을 보고 모종을 키울 것인지 땅묘로 키울 것인지를 결정하려고 하고 있다.
어느 날 지인이 '너희는 고추 얼마나 심었냐?'라고 물어봤는데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니 너무 어이없어하셨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그래도 사실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처음에는 50주 정도 심었는데 정식한 고추가 죽은 것도 좀 있고 자생 고추도 옮겨 심고 땅묘로 키운 고추들 자란 거 옮겨 심고 그랬더니 생각보다 고추가 많아졌다. 그렇다고 일일이 세고 다닐 수는 없는지라 대충 70~80주 정도 되겠지 하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터다. 어쨌든 건고추 5kg 수확이 목표니까 목표만 달성하면 된다.
자생 고추와 땅묘 고추가 가지 뻗는 것이 꽤 괜찮아서 기대해 보고 있기는 한데 어쨌든 작물은 다 자라 봐야 아는 거니까 수확할 때까지 이 상태로 쭉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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