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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고구마 순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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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나는 고구마 순을 잘 먹지 않는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고구마 순을 받아서 요리를 해 먹고 질려 버렸다. 줄기도 너무 뻣뻣하고 억세서 맛이 없어도 그렇게 없을 수가 없었다. 괜히 양념만 버렸다며 엄청 후회했더랬다.

그 뒤로는 고구마를 키워도 고구마 순을 따먹진 않았다. 가끔 주변 사람들 가져가라고 인심을 쓰기는 했어도.

작년에 고구마를 너무 방치해서 고구마 알이 제대로 안 들었던 관계로 올해는 고구마를 좀 제대로 키워보자며 나름 관리라는 걸 해주려고 순이 땅에 뿌리내리지 못하게 풀멀칭도 하고 고구마 순도 좀 솎아 주려고 고구마 순을 수확했다.

 

동생은 우리가 키웠으니까 한 번은 맛을 보자며 기어이 고구마 순을 챙겨 왔다. 밑반찬을 잘 안 먹는 우리가 고구마 순을 볶아 놓으면 며칠 만에 먹을까?

동생이 열심히 껍질을 까서 다듬어 놓았기에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요리를 해 먹어야겠다.

요즘 우리 텃밭에서 나오는 야채로 해 먹는 음식들이 너무 맛있다고 자화자찬 중인데 고구마 순도 맛있다고 자꾸 수확해 먹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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