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처음 열렸던 1호 애플수박을 수확했다. 6월 5일에 착과 된 거라 대략 한 달 좀 넘기고 수확하는 거다. 보통 애플수박은 착과 후 30일쯤에 수확하면 된다고 한다. 착과일을 잘 모를 땐 수박 꼭지 위의 덩굴손이 마르고 꼭지의 솜털이 없어지면 수확하면 된다고 한다. 제일 처음 열렸던 수박인지라 착과 날짜를 적어놓긴 했지만 덩굴손이 마르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다가 비소식이 있어서 수확해 왔다.
작년부터 애플 수박을 심기 시작했는데 수박은 내가 먹는 과일이긴 해도 난 과일을 꼭 내가 길러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잘 안 하는데 동생은 과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기를 수 있는 과일은 되도록 길러서 먹으려고 한다. 사실 과일들은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서 굳이 키우고 싶지 않지만 과일 좋아하는 동생은 지속적으로 수확해 먹을 수 있는 과일밭을 만드는 것이 텃밭 로망 중 하나다.
사연 많은 애플 수박밭에 착과 된 애플 수박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는 한데, 수박 덩굴이 뻗어가는 세력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1호 애플수박은 혼자 달려 있어서 그런지 애플 수박치고는 크다. 겉면에 분도 곱게 피었는데 맛있었으면 좋겠다.
사과참외는 토종 참외인데 누군가의 말로는 구입해 먹기는 힘든 참외라 꼭 키워 먹어야 한단다. 작년에 심어서 먹어봤을 때는 멜론맛이 나는 참외였는데 쉽게 물러지고 터져 버려서 몇 개 수확을 못했었다. 참외 표피 색깔이 아이보리 색으로 바뀌고 꼭지에 네트가 형성되는 때가 맛있는 때라는데 작년에 너무 많이 터트렸던 관계로 이번에 색깔이 바뀐 참외를 비 오기 전에 수확해 본다(더 놔뒀다가 열과 될까 봐 겁나서). 참외는 어차피 후숙 시켜 먹어야 하니까 이틀 정도 상온에 놔둘 생각이다.
올해는 제대로 된 사과참외를 맛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올해는 채종을 안 할 거라고 다른 토종 참외(개구리참외, 청노랑 참외)랑 같이 심어놔서 교잡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맛이 있으면 내년에는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심어줄 생각이다.
'일상 > 텃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풍콩 밭 풀매기 (0) | 2024.07.13 |
---|---|
자생 고추 근황 (0) | 2024.07.10 |
고구마 순 수확 (0) | 2024.07.08 |
검정 동부콩과 오색 옥수수 첫 수확 (0) | 2024.07.07 |
넌 누구니?(자생 단호박과 자생 콩) (0) | 2024.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