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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토란과 생강 싹이 났어요 일찌감치 심어놓았던 토란과 생강이 하나 둘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예년보다 빨리 싹이 난 듯하다.강황이나 생강같이 심어놓고 싹이 올라오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물은 특별한 기대가 없는 작물이라고 할지라도 싹이 날 때까지는 노심초사하면서 기다리게 되는데 이렇게 싹이 올라오는 걸 보니 '아, 죽지는 않았구나' 싶어서 좀 안심이 된다. 토란은 처음 심어본 것이라 별 계획도 없고 잘 키워보려는 욕심도 없는 작물이다. '그저 토란대나 좀 얻으면 다행이지'라는 마음으로 작물 키우는 경험을 늘린다는 생각으로 심어 놓은 터라 잘 자라든 잘 자라지 않든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서 가끔 생각나면 한 번씩 들여다보고 있는 실정인데 동생이 다른 텃밭에는 토란 잎이 나 있는 것이 보인다고 하여 들여.. 더보기
오이 정식 텃밭에는 좋아하지도 않고 잘 안 먹는 작물이지만 이상하게 애지중지 키우게 되는 작물들이 있다.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참외나 딸기, 토마토 같은 것들도 그런 작물에 속하지만 동생과 나, 둘 다 싫어하면서 열심히 키우는 작물을 꼽자면 단연코 오이와 가지 일 것이다. 두 작물 다 우리는 거의 먹지 않는 작물인데 키우는 것은 까다로우니 키우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정성을 들일 수밖에 없다. 대체로 지주대를 세워야 하는 작물들이 다 키우기 어렵지만 오이와 가지는 물도 열심히 줘야 하는 작물들이라 키우는 내내 의도하지 않았던 정성을 들여야 한다. 사실 처음 작물을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오이는 아예 심지를 않았다. 동생의 지인이 토종 종자라고 천개오이(토종 노각오이이다) 씨앗을 나눔 해 준 바람에 천개오.. 더보기
딸기가 익어 갑니다 군데군데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딸기의 모습이 보인다. 딸기가 익는 시기인가 보다. 요즘은 많은 작물들이 하우스에서 나오다 보니 과일들의 제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딸기도 마찬가지다. 하우스에서 재배되어 판매되는 딸기는 4월이면 거의 끝물이니 딸기가 5,6월에 나온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딸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감회가 새로운데 딸기가 그렇게 키우기 어려운 작물은 아니지만 워낙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다 보니 지금처럼 날이 가물 때는 매일 물을 줘서 키워야 하기 때문에 키우는 것이 아주 수고로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작물을 심어놓고 도통 관리라는 것을 하지 않는 동생은 '가물어서 열매가 작으면 작은 대로 먹지, 뭐'라며 소탈한 모습을 보이더니 막상 설향 딸.. 더보기
부추 종근 나눠 심기 예전부터 꼭 지렁이 분변토에서 키워먹어야 할 작물로 부추를 꼽았었는데 맛이며 생산량이며 부추의 상태까지 지렁이 분변토에서 자란 부추는 다른 부추들과 비교가 안될 만큼 월등하다. 부추는 병충해가 별로 없는 작물이라서 키우기가 어려운 작물은 아니지만 텃밭을 둘러보다 보면 의외로 부추를 잘 키우는 곳은 아주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추는 다비성 작물이라서 영양이 풍부한 땅에서 잘 자라지만 사람들은 부추 같은 저렴한 작물에 퇴비나 거름을 쏟아붓지 않는다. 우리는 시판 퇴비를 쓰지 않다 보니 퇴비를 아끼는 이유를 잘 모른다. 그러나 다비성 작물을 척박한 땅에 심어놓고 작물이 잘 안 자란다고 노심초사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어쨌든 우리 부추는 자라는 모양만 봐도 자태가 남달라 텃밭을 구경하는 사람.. 더보기
쪽파 종구 수확 작년에는 쪽파를 먹을 짬이 없어서 심어놨던 쪽파들의 상당수를 종구가 되게 했다. 우리 집만 그런 것은 아니고 주변에 농사짓던 사람들이 모두 쪽파 종구를 역대급으로 많이 얻었다고 했다. 봄에 날이 가물면 모종으로 옮겨 심은 작물들을 관리하느라고 텃밭 일이 무척 많아지는데 작년에 쪽파를 한창 수확할 때에 가뭄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두 밭에 물을 대느라고 바쁘다 보니 쪽파를 수확해 먹지 못한 사람이 많았었다. 남겨놓은 쪽파들이 모두 종구가 되었으니 너도나도 쪽파 종구 부자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와중에 아랫집은 쪽파가 종구가 너무 형편없다고 하여 우리가 수확한 쪽파 종구의 절반이상을 얻어가긴 했지만. 쪽파 종구를 지인들에게 나눔 했어도 우리가 보관하는 쪽파 종구가 상당했기에 올해는 적당히 심는다고(남겨.. 더보기
병아리콩 동생과 나는 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몇 년 전만 해도 콩은 전혀 먹지 않았으니 콩은 아예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었었다. 시골에서는 메주를 만들기 때문에 텃밭을 가꾸는 사람치고 콩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없음에도 우리는 콩을 키우는 것은 우리와는 거리가 아주 먼 일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콩을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나이가 들어 갱년기를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콩을 먹으려는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아마 콩을 키우는 것은 여전히 우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겠지만 콩을 의식적으로 먹을 생각을 하게 되니 맛있다고 알려진 콩을 키우게 되고 거기에 동생의 장 담그기 로망도 더해져서 작년에는 꽤 많은 종류의 콩을 심게 되었다. 문제는 우리가 콩을 의식적으로 먹기로 하고 열심히 밥에다 올려 먹고 있긴 .. 더보기
헤어리베치 우리 텃밭에는 여러 가지 녹비작물이 있다. 호밀, 수단그라스, 흑보리, 헤어리베치, 클로버등. 지렁이 농장이 없어지고 텃밭에 지렁이 분변토를 대체하여 거름을 더할 방법을 모색하던 때에 동생은 녹비작물에 주의를 돌렸다. 처음엔 단순하게 녹비작물이 땅에 영양도 주지만 토양의 유실을 줄인다고 하니 텃밭에 이미 투여한 지렁이 분변토를 보호하여 농사를 지속할 목적으로 심기 시작한 거였다. 동생은 무언가에 한번 꽂히면 추후의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시도부터 하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녹비작물을 심는 것도 장점만 보고 너무 성급하게 시도한 면이 없지 않았다.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녹비작물을 심은지도 3년이 넘었지만 호밀을 제외한 다른 녹비작물들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딱히 녹비작물의 효과를 얻지 못했으니 .. 더보기
감자꽃 우리 텃밭에서 감자는 여기저기에서 시도 때도 없이 자라는 작물이다. 미처 수확하지 못한 이삭 감자들이 남아 있거나 텃밭에 버려 놓은 감자들이 싹이 나서 자라기 때문인데 한 번에 심은 것이 아니다 보니 저마다 싹이 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싹을 내놓기 때문에 같은 자리에 있더라도 싹이 올라오는 시기가 모두 제각각이다. 그렇게 제각각으로 싹이 나다 보니 자라는 것도 들쭉날쭉하게 어떤 것은 크고 어떤 것은 아직 새싹이다. 집 앞 텃밭에 있는 감자 중에 일부는 벌써 꽃이 피었다. 이 감자의 생장과정은 나를 의아하게 만드는데 비슷한 시기에 싹 난 다른 감자들보다 유난하게 빨리 꽃이 피었다. 보통 2월에 심은 감자들이 지금쯤 꽃이 필 시기이기는 하지만 정작 2월에 심은 감자들은 늦게까지 서리를 맞아서 아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