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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음식 이야기

아스파라거스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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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 피클

최근 들어 우리 텃밭의 민폐 작물을 꼽자면 단연코 아스파라거스가 일등이다.

아스파라거스는 동생과 나 둘 다 안 먹는다.

동생이  3년 키워서 10년을 수확해 먹는다는데 혹해서 호기심으로 파종했던 아스파라거스가 올해로 3년 차 이제 수확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굵은 순이 올라온다.

날이 따뜻하고 비가 자주 오니 우후 죽순처럼 여기저기서 쑥쑥 올라오는 아스파라거스를 감당할 수가 없다.

구워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구워 먹어봤는데 도대체 왜 먹는지 모르겠다.

효능도 숙취해소에 좋다고 하니 술 안 먹는 우리한테는 무용지물.

나눔 할 때마다 꼽사리 끼워 보내고, 먹겠다는 주변 사람들한테 나눠도 줬는데 뒤돌아 서면 수확할 것이 또 있다.

한 번에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 나눠주기도 애매하고 결국은 피클로 담아놓기로 했다. 

언젠가 먹을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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