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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음식 이야기

단호박 에그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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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사람들은 안 먹어본 음식이 너무 많다. 먹는 음식들이 의외로 단출하다.

단호박이 너무 많이 나와서 단호박 처리용으로 만들었는데 주변 지인들이 아무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단호박 에그슬럿은 우리에게 냉파용 음식이다. 줄줄이 늘어서 있는 단호박과 냉동실에 들어 있던 찐 옥수수, 찐 완두콩 소진 차원에서 만들어봤다.

양파와 윗부분에 잘라낸 단호박을 잘게 다져서 볶다가 베이컨, 옥수수, 완두콩, 청양고추를 다져 넣고 충분히 볶는다

단호박을 살짝 쪄서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오븐에 구울 거라 그냥 쓰기로 했다.

윗부분을 잘라내고 속을 파낸 단호박에 볶은 재료를 넣고 계란하나 넣고 위에 피자치즈를 듬뿍 올린 후에 오븐에서 40분 정도 구우면 끝. 단호박을 찔러보아 익었으면 꺼내면 된다.

 

주변 어르신들에게 맛 보여 드렸더니 의외로 굉장히 좋아하셨다.

여기 사람들은 단호박은 다들 호박죽에 같이 넣어 먹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우리 덕분에 새로운 음식을 알았다면 자식들에게 자랑하겠다고 사진까지 찍으신다. 남은 것은 나중에 먹겠다고 챙겨가셨다. 음식 하나에 이렇게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착잡하다. 자식들이 좀 챙겨드렸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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