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옥수수와 검정 동부콩을 혼작 하여 키우고 있는데 동부콩과 옥수수 혼작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작년에 우리는 옥수수 촉이 올라오면 사이에 검정 동부콩을 심어서 같이 키웠다. 그렇게 하니 옥수수와 동부콩은 7월부터 수확해서 먹을 수 있었다. 보통은 7월에 동부콩을 다시 심는데 우리는 4월에 심은 동부콩을 11월 서리 내리기 전까지 따 먹었다. 워낙 땅이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10주 정도 심어서 어마어마하게 땄다. 따는 족족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택배도 보내주고 그러고도 냉동실에 한가득 저장하고 종자도 꽤 많이 남겨놨었다. 아마 올해 절반 정도밖에 못 심었을 거다.
콩과 같이 키운 옥수수는 따로 추비를 하지 않았는데도 알이 꽉꽉 들어차고 옥수수 알갱이에 윤이 반질반질하여 얻어먹은 사람마다 너무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검정 동부콩을 먹지 않지만 올해도 옥수수 사이에 잔뜩 심어놨다. 다 맛있는 옥수수를 얻기 위함이다.
점순 아주머니가 우리가 검정 동부콩과 옥수수를 혼작 한다는 걸 듣고 작년에 옥수수 사이에 동부콩을 심었는데 나름 괜찮았었는지 올해도 당연히 동부콩과 혼작을 하려고 우리는 언제 동부콩을 심는지 물어보셨다. 그래서 우리는 옥수수 촉이 올라오면 동부콩을 심는다고 이야기했더니 갑임 아주머니가 옥수수 옆에 동부콩을 너무 일찍 심으면 동부콩 덩굴이 옥수수를 감아서 옥수수가 안 열린다고 했단다(정말 시골에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농사에 훈수를 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점순 아주머니네 옥수수는 우리 것보다도 키가 큰데도 동부콩 심는 시기를 가늠한다고 망설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원래 다비성 작물 옆에 콩을 심으면 콩의 초반 성장이 더디다. 그리고 같이 자라도 옥수수가 훨씬 더 빨리 자라는데 뭐가 걱정인지~
우리는 동부콩의 덩굴이 벌써 뻗기 시작했다. 지금 날이 가물어서 옥수수도 동부콩도 성장세가 좋지 않긴 하지만 다른 작물에 비하면야 옥수수와 동부콩은 알아서 잘 크고 있는 작물에 속한다. 올해도 7월이면 수확해 먹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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