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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홍감자(일명 카스테라 감자)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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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확한 홍감자

홍감자(일명 카스테라 감자)를 수확했다.

요즘 같이 날이 가물어서 감자에 물을 줘야 되는 상황이 되니 물 주기 귀찮아서 감자를 빨리 수확해 버리고 싶어졌다. 올해는 감자를 두백 감자와 홍감자 두 종류만 심었는데 두백 감자는 원래도 숙기가 좀 긴 데다 홍감자 보다 늦게 심었기 때문에 아직 수확할 때가 아니고, 만만한 홍감자를 수확해야겠다. 일부만 수확하려 했던 처음 의도와 다르게 내친김에 홍감자는 모두 수확했다. 콩 심을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우리 자매는 감자를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우리가 수확한 감자의 대부분은 나눔용이 된다. 토종 완두콩을 정리하면서 옆에 있는 감자도 수확을 했는데, 오늘은 마침 텃밭에서 땅주인, 맞은편 철도역에서 근무하는 언니, 덕곡댁 아주머니등 우리가 수확물을 나눠줄 만한 인물들을 모두 만났다. 다들 먹을 복도 많지~

덕곡댁 아주머니에게 나눔한 완두콩과 홍감자

덕곡댁 아주머니가 운동하시다가 우리가 밭에 있는 걸 보시고 점심 사주시겠다고 오셨다. 예전에 아주머니 밭에 지렁이 분변토를 옮겨주고 했던 게 고마웠는지 우리만 보면 자꾸 뭘 사주려고 하신다. 이전에는 우리 텃밭 주변에서 농사를 짓으셨는데 지금은 연세도 많으시고 몸도 안 좋아지셔서 농사 규모를 많이 줄이셨단다.

우리 주변에서 농사를 지으실 때 우리가 작물 버리는 것에 기함을 하셔서 차라리 버릴 거면 본인이 가져가서 골라 먹겠다고 안 좋은 작물들을 많이 챙겨가셨었는데 이번에도 아주머니께 드리려고 완두콩 정리한 거에서 괜찮은 것만 고르고 있으니 그냥 다 주면 알아서 고르겠다고 하신다. 안 좋은 걸 드려서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집에서 완두콩 까기는 더 싫기 때문에 얼른 아주머니께 다 담아 드렸다.

덕곡댁 아주머니를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가면 수확한 감자를 정리해서 또 열심히 나눠야 될 거다 당분간 택배 보내느라 정신없겠군. 마음 맞는 지인이 옆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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