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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음식 이야기

감자 처리용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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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잘 안먹는데다 같은 음식을 연거푸 먹는 것을 싫어하는 입맛 까다로운 동생 덕분에 잘 안하게 되는 음식들이 있다. 찌개나 국같은 것들이 그렇다. 한번 끓이면 한끼에 해결되지 않으니 남은 것이 냉장고에 들어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처리해야될 음식이 줄줄이 냉장고에 쌓여서 냉장고 파먹기를 해야한다.

카레도 그런 음식 중에 하나다. 둘다 좋아는 하지만 한번에 다 먹지를 못하니 잘 해먹지 않게 되는 음식이다.

그러나 감자를 수확하게되면 꼭 한번은 만들어 먹는 감자 처리용 음식이기도 하다.

 

감자를 수확했으니 오랫만에 카레를 해먹자고 동생이 이야기한다. 마침 돼지고기 목살도 있으니 그걸로 카레해 먹으면 되겠다고 일부는 구워먹고 카레용 고기를 남겨놨다. 

색깔을 맞춘다고 텃밭에서 당근도 하나 뽑아오고, 이미 수확해 놓은 양파도 있으니 재료는 문제없다.

카레 가루와 고기를 빼고는 다 우리 텃밭표 야채를 사용하여 만드는 카레이다.

작년에 빻아놓은 강황가루도 있으니 강황가루도 좀 넣어주고, 동생이 네팔 지인에게 받은 향신료를 갈아놓은 것(마살라)도 좀 넣어서 평범한 시중 카레 가루를 사용하지만 풍미가 남다른 카레가 만들어진다.

 

우리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카레는 김치와 너무 잘 어울린다. 밥 반찬으로 잘 안 먹는 김치를 카레를 먹을 때는 꼭 꺼내게 되는 이유다. 

 

부추김치와 같이 먹으니 얼마나 맛있는지. 밥을 적게 먹는 동생이 웬일로 밥을 더 먹겠단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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