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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애플 수박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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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애플수박

 

텃밭에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이 '작물을 참 잘 키우시네요'라고 인사를 한다. 말씀이야 고맙지만 우리 텃밭은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농사를 잘 짓는 것 같은 밭이 아니다. 작물이 여기저기 심겨 있는 데다 곳곳에 잡초들이 자라고 있어서 우리 텃밭에 들어와서 애써 키운 작물을 밟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우리가 텃밭에 남이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다.

그런데 뭘 보고 농사를 잘 짓는다는 걸까?

 

그분의 관심사는 텃밭 입구 가까이에 있는 애플 수박밭이었다. 일찍 착과 된 큰 애플 수박이 탐스럽게 보였나 보다.

작년에는 풀에 가려 수확 못한 애플 수박이 많았던 관계로 올해는 지주대를 세워 덩굴을 올려 키우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착과 된 열매들이 한눈에 보이나 보다.

애플 수박밭 전경

시골에서는 의외로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외나 애플수박은 많이들 키운다. 과일을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사 먹지 싶어도.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참외며 수박이며 맛이 별로였던지라 그리 큰 기대는 없지만 과일 좋아하는 동생의 낭만을 모르지 않기에 꾸역꾸역 수박밭을 만들었었다.

집에서 기른 모종 3개랑 사온 모종 2개 해서 총 5개의 애플 수박이 자리하고 있다. 아무리 올려서 키운데도 너무 가까이 심은 것 같긴 한다.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니 지렁이 분변토 멀칭도 새로 해 주었는데 역시 멀칭하고 나니 좋긴 좋다. 작물들 때깔이 좋아졌다. 미리 해줄걸.

착과된 애플 수박들

애플수박은 착과 되고 한 달 정도 지나면 수확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7월이 되겠지만 착과 된 날짜를 알아두려고 수박이 착과 되면 사진을 찍어 놓으려 노력한다. 갑자기 착과 된 수박이 확 늘었다. 분변토 멀칭과 물 주기의 효과인가 보다.

 

하루가 달리 커지는 수박을 보면 흐뭇한 기분이 든다. 사람들이 이런 맛에 작물을 키우는 거겠지.

맛있게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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