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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한지형 마늘만 심었다. 이곳에서는 대부분이 난지형인 남도 마늘을 심는다.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맛이 좋고 저장성이 우수하다는 난지형 단영 마늘을 심어 봤다. 올해 마늘 농사가 형편없기도 했지만 같이 자란 홍산 마늘에 비하면 마늘 크기가 너무 작았다. 한번 맛보고 맛없으면 퇴출시키려고 했는데 맛은 명불허전. 적당히 알싸하면서 단맛이 강한 아주 맛있는 마늘이었다.
생마늘을 좋아하는 동생은 한번 맛을 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올해도 단영 마늘을 또 심자고 했다. 홍산 마늘 주아를 심어서 수확한 통마늘도 있으니 올해는 홍산 마늘과 단영 마늘 두 종류를 심게 되겠구나.
단영 마늘은 1g 이상의 주아를 심으면 제대로 된 6쪽 마늘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 단영 마늘은 주아를 바로 심으면 된다. 엄청 간편하다.
동생이 혹시 몰라서 거실 한구석에 모아두었던 단영 마늘 주아를 꺼내 하나씩 까기 시작한다. 올 가을에 단영 마늘을 심겠다는 의지다. 텃밭 일이 바빠서 시나브로 하고 있다 보니 언제 다 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마늘 심기 전에는 다 까겠지.
맛있는 토종 종자의 세계는 정말 넓다. 자꾸 심어야만 하는 종자들이 늘어나서 걱정스러운 마음 반, 사서는 결코 먹어 볼 수 없는 맛있는 수확물이 생기는 기쁨 반. 복잡한 심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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