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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땅콩은 일반 땅콩과 자색 땅콩, 흑색 땅콩을 심었다. 작년에도 그렇게 심었는데 자색과 흑색 땅콩은 아예 못 먹거나 몇 개 못 먹었다. 그래서 작년의 설욕전으로 올해는 자색과 흑색 땅콩을 잘 키워보겠노라며 집 앞 텃밭에 심었는데 날이 가물어서 다른 작물들 신경 쓰느라 애초의 결심은 사라지고 땅콩은 뒷전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자라고 있나 보러 가봤더니 땅콩밭은 완전히 풀밭이 되어버렸다. 열일 제쳐놓고 먼저 풀부터 맨다. 원래도 땅콩은 비닐 멀칭 안 하고 키우면 풀과의 전쟁이라고 했는데 이 텃밭은 작년에 울타리 콩을 심어놓고 방치했던 밭이라 온갖 잡초가 무성하게도 올라온다.
아침에 텃밭을 지나가시던 동네분이 '풀을 깨끗하게 맸네요' 하고 인사를 한다. 그분이 보기에도 너무 풀이 많았었나?
집 앞 텃밭인데도 너무 관리를 안 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
풀을 맨 김에 땅콩 북주기도 해야겠다.
물이 없는 건지, 영양이 없는 건지 땅콩이 크질 않는다. 지렁이 사육장 만들어 놓은 곳에서 좋은 분변토 몇 삽 퍼와서 북주기를 해본다. 무럭무럭 자라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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