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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생강 북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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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생강 농사는 완전히 망했다.

2.5kg 심어서 3kg 정도 수확했으니 본전이라고 해야 하나? 

야심 차게 심어놓은 곳은 생강이 다 죽어버렸고, 농장 텃밭은 초반에 잘 자랐으나 나중에 호박넝쿨이 감아서 전부 죽었다.

내가 초보 농부이기도 하지만 유독 생강 농사는 몇 년을 지어도 어떻게 지어야 잘 짓는 건지 가늠이 안된다.

어떤 해는 6조각을 심어서 3kg 넘게 수확할 정도로 대박 나고 어떤 해는 작년처럼 심은 것도 못 건질 때도 있다. 지렁이 분변토에서 웬만한 작물은 다 잘 자라는데 생강은 이상하리만큼 오락가락한다. 그래서 아직도 어떻게 심어야 생강이 잘 자라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생강은 쓰임새가 많고 동생과 내가 좋아하는 양념이기 때문에 매년 거르지 않고 심는 작물이다. 생강청도 늘 담는 데다 각종 고기 요리에 빠짐없이 넣는 양념이라서 많이 수확하면 생강가루를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생강가루는 못 만들어 봤다.

 

올해는 작년의 설욕전으로 잘 키워보겠다고 나름 신경 쓰고 있는데 날이 덥고 가물어서 자라는 모양새가 그다지 좋지 않다. 노파심으로 여기저기 나눠 심어 놓은 중에 가장 거름기 없는 땅에 심겨 있는 생강에 지렁이 분변토 멀칭을 해주기로 했다. 동생의 말이 생강도 땅이 부드러워야 덩이줄기가 많이 달린단다. 그래서 주변의 흙을 호미로 긁어주고 북주기를 해주면 수확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멀칭이 시급한 곳부터 비 오기 전에 북주기를 해주었다.

 

부디 올해는 많이 수확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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