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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멜론 열매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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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지인에게 황제 멜론 씨를 나눔 받았었다. 모종을 키웠는데 단 한 주밖에 발아가 안 됐단다.

유일한 모종을 텃밭에 옮겨 심었었는데 시들시들하더니 결국 죽고 말았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멜론은 우리랑은 인연이 없나 보다 했는데 아쉬움을 참지 못한 동생이 인터넷으로 멜론 모종을 구입했다(물론 황제 멜론은 아니다).

결국 또 키워보지 않았던 새로운 작물을 키우게 된 것이다.

 

멜론 키우는 방법은 알지 못한다. 근데 가뜩이나 텃밭 일이 많으니 멜론 키우는 법을 찾아볼 여유도 없다. 우리 텃밭에 멜론만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수박이나 참외처럼 키우기로 했다. 원순 적심하고 아들순 두 개만 키웠는데 영 자라는 것 같지가 않더니 장마기간에 줄기가 제법 뻗었다 했는데 어느덧 착과 된 암꽃이 보인다.

현재는 수박이며 참외며 열매 달려 있는 것이 많아서 수확도 바쁘고 덩굴 정리도 바쁜데 이제 멜론까지 추가해야 되나 보다.

 

날이 너무 더우니 텃밭에 나가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라 웬만한 일들은 방치모드로 돌입했다. 그래도 오이며, 호박이며, 참외며, 가지며, 고추며, 방울토마토며, 수박이며, 옥수수며, 깻잎이며, 동부콩이랑, 녹두까지 수확해야 할 것들이 지천이라 수확만으로 지치는 요즘이다.

 

과일들이 그렇지만 착과 되면 영양분도 많이 필요하고 물도 많이 필요해서 계속 물 주러 다녀야 하는데 멜론도 착과 후 보름간은 물과 양분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추비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작물 중에서 과일을 키우는 것은 정말 손이 많이 가는 것 같다. 과일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남이 키운 맛있는 과일을 먹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데 동생은 과일을 반드시 키워먹으려고 하니 멜론도 키워서 먹어보고 맛있으면 계속해서 심을 확률이 너무 높다. 맛이 없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과일을 많이 키우는 것은 좀 벅찬데 무지 걱정스럽다.

 

멜론은 착과 되고 50~60일 정도 지나서 수확한다는데 어쨌든 처음 심어본 작물이니까 호박처럼 방치하지는 못하겠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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