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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옥수수는 동생과 나의 최애 간식이다. 옥수수를 4월부터 7월까지 순차적으로 심으면 7월부터 9월까지 꾸준히 수확해 먹을 수 있다.
현재 우리 텃밭에서 수확 중인 옥수수는 미백 2호 옥수수이다.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옥수수인데 오색옥수수 때문에 기대감이 낮아져서 그런지 올해 미백 2호 옥수수는 꽤나 맛있다.
동생의 이야기로는 미백 2호 옥수수는 다른 옥수수와 교잡이 되면 특유의 찰기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미백 2호 옥수수는 텃밭 구석 다른 작물과 동떨어진 곳에 모아서 심어놨다.
먹는데 공을 들이는 성향이 절대 아니지만 옥수수는 아침에 수확하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해서 새벽 5시에 텃밭에 가서 옥수수를 수확해 왔다. 손질해서 바로 쪘더니 아침부터 옥수수 익는 구수한 냄새가 주방에 가득이다.
하나 먹어보니 쫀득하면서도 달달한 것이 옥수수가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역시 아침에 수확해서 바로 쪄 먹는 옥수수는 진리다. 이런 맛에 농사를 짓는 거겠지.
동생이 일어나자마자 옥수수 하나를 먹고 회사에 간식으로 챙겨가면서 '옥수수 맛있다. 아침에 수확할만하네' 란다.
이른 아침에 수확한 옥수수가 달긴 하다. 아무것도 안 넣고 찌니 인공적인 맛이 없는 순수한 옥수수의 은은한 단맛과 쫀득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루를 시작하며 챙기는 그야말로 소소한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