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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팥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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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팥
오십일팥
비단팥

날이 가물어서 작물들의 작황이 좋지 못하다. 팥은 늦게 심은 작물이다 보니 텃밭 구석에 심기기도 했고 수확 매너리즘에 빠져서 텃밭일을 등한시하는 시기에 자라다 보니 늘 방치 속에서 자라게 된다.
팥 중에서 가장 달다고 하는 오십일 팥이라 신경 써서 키우고 싶었으나 텃밭에 일이 많아 좀처럼 팥을 돌볼 여유가 없었는데 그 와중에 귀족 서리태와 오십일 팥은 고라니로 추정되는 동물들에게 잎을 뜯어 먹히기까지 해서 꼴이 말이 아니다.
 

검정팥과 비단팥을 심어놓은 곳은 잡초가 무성한데 호박과 수박이 뻗어가고 있어서 손을 못 대니 풀 속에서 자라고 있어서 벌레도 많이 먹고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고 앵두팥은 땅이 메말라서 쩍쩍 갈라지고 있으니 물이 없어 제대로 못 크고 있다. 올해 팥들은 대체로 자라는 모습도 형편없고 보기에도 영 볼품이 없는데 그래도 다행히 때가 되었다고 꽃은 핀다. 
 
작년에도 팥은 벌레가 너무 많이 먹어서 엉망이었지만 생각보다 수확은 많이 했었는데, 올해도 이쁘게 자라기는 이미 글렀고 수확은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팥은 많이 먹는 것은 아니고, 팥죽과 팥앙금을 만드는데 쓰는데 작년에 수확한 것도 남이 있긴 해서 맛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수확하면 된다고 크게 기대하고 있진 않지만 작년의 경험으로는 상태가 저렇게 안 좋아도 수확은 꽤 많이 됐었으니 올해도 먹을 만큼은 수확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작물을 키우다 보면 본의 아니게 방치하게 되는 작물들이 좀 있긴 하다. 팥은 아주 애정하는 작물도 아니지만 콩처럼 잘 안 먹는 작물도 아니긴 한데 늘 콩보다도 뒷전이 되는 건 좀 의아한 일이기도 하다. 키우는 방법을 잘 모르니 뭘 해줘야 할지 몰라서 더 그럴 수도 있다. 팥도 열매가 익기 시작하면 매일매일 수확해 줘야 하는 작물인데 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꼬투리가 열리고 열매가 익을 텐데 녹두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곧 팥을 수확할 시기가 다가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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