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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검정 울타리콩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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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울타리콩 꽃

 

검정 울타리콩 꽃이 피었다. 작년에도 9월부터 수확해 먹었으니 꽃이 필 때긴 하지만 가뭄에 아예 관심을 끊고 될 대로 되라고 방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연히 꽃이 제법 피어 있는 모습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갑임 아주머니네 밭에 심어놓은 검정 울타리콩도 꽃이 피었을 텐데, 언제 시간 내서 한번 가봐야겠다.
 
검정 울타리콩은 대부분의 울타리콩과 강낭콩에서 나는 껍질의 비린 맛이 없어서 꽤 먹을만한 콩이었다. 부드럽고 파근파근한 단맛이 일품인 콩이라 주변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는데 우리는 선비콩과 귀족서리태 같은 대체불가 밥밑콩이 있다 보니 검정 울타리콩의 쓰임이 마땅치가 않다. 풋콩을 얼려놨다가 밥밑콩으로 쓰긴 하지만 우리가 먹는 것보다 나눠주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콩이였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인심용으로 쓸 것 같다.

 

울타리콩은 덩굴의 세력이 너무 좋아서 작년에도 대학찰 옥수수를 다 쓰러뜨렸는데 올해는 지주대를 세웠음에도 지주대가 덩굴세력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땅에 기는 놈들 들춰가며 수확해야 할 것 같다. 집 앞 텃밭에 있는 검정 울타리콩은 자생으로 자란 것이라 더 세력이 좋아서 덩굴 유인하기도 힘드니 알아서 자라라고 내버려 둔다.

갑임 아주머니는 가끔 우리가 방치하듯 작물 키우는 것을 보고 기함하시곤 한다. 작년에는 들깨를 땅에 기도록 놔뒀다가 '들깨가 너희 같은 주인을 만나서 고생한다'라고 핀잔을 들었는데 올해는 검정 울타리콩과 밤콩 때문에 한소리 듣게 생겼다.

땅에서 기더라도 열매만 잘 열리면 상관없지. 콩이니까 욕심은 부리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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