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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동부콩은 옥수수에 거름을 주라고 옥수수 사이에 심어 놓는 콩인데 우리는 게으르게 농사를 짓다 보니 보통은 서리가 내릴 때까지 동부콩을 그냥 놔두는 편이다. 근데 올해는 잡초도 너무 무성하고 날이 가물어서 동부콩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풀을 매면서 옥수숫대와 동부콩도 함께 모조리 베서 정리해 버렸다. 어차피 수확해 놓은 동부콩도 이미 많으니까.
옥수수와 동부콩을 심은 자리는 내년까지는 다른 작물을 심을 계획이 없어서 잔사들을 쌓아놓고 방치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군데군데 자생 동부콩이 자라고 있었다.
워낙 우리 텃밭에 자생으로 나서 자라는 작물이 많은지라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놔뒀는데 어느덧 꽃이 만발하더니 꼬투리까지 달렸다. 지주대 없이 땅을 기는데 덩굴이 잘도 뻗는다.
아직 서리 내릴 때까지는 한 달이 넘게 남았으니 그전에 동부콩을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의도하지 않은 동부콩 이모작이다.
좋아하지 않는 콩이였지만 올해는 열심히 먹고 알차게 나눔도 했는데 또 수확을 해야 하는 것을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점순 아주머니네도 검정동부콩을 심었지만 올해는 수확량이 적다고 속상해하셨다. 따지고 보면 우리도 심은 양에 비하면 수확이 적게 된 편이지만 올해는 동부콩을 많이 심었기 때문에 이미 수확해 놓은 콩이 꽤 많아서 더 욕심낼 필요가 없는데 남의 속도 모르고 저렇게 잘 자라다니.
일찌감치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검정동부콩은 서리 내리기 전까지 수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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