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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케일, 브로콜리, 양상추 모종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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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가을이지만 연일 폭염 경보다 보니 가을 작물을 심기가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아랫집 아저씨는 상추씨를 한 봉지 뿌렸지만 열댓 개 정도 싹이 났다고 한다. 날은 너무 덥고 비는 안 오니 모종을 심어놔도 다 말라죽는다. 

자라는 기간이 있으니 무는 씨를 뿌리고 배추도 모종을 옮겼으나 말라죽는 것이 꽤 된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면서 더위를 견디도록 관리하려다 보니 사람도 지친다. 마음 같아서는 김장도 포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동생이 집에서 키우고 있는 상추와 배추 모종이 자라는 속도가 너무 더디다고 일부는 배추 모종을 사서 심자고 했는데 배추 모종을 사러 간 김에 케일과 브로콜리, 양상추 모종도 같이 사 왔다. 키우기가 힘들어 심지말자 심지말자 하면서도 모종 가게에 가면 꼭 충동구매를 하고 온다. 날이 너무 더우니 모종을 옮겨심기 좋은 날씨가 아닌데 모종 가게가 아무 때나 올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 온 김에 모종 쇼핑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계획하지 않았던 가을 작물을 또 심게 됐다. 날이 더워서 모종 상태가 안 좋은지라 물을 주고  텃밭에 옮겨 심긴 했지만 제대로 살기에는 날씨가 너무 뜨겁다. 모종이 모두 시들시들해서 아침에 물을 충분히 주고 검은 망으로 덮어서 햇빛을 가려준다. 뿌리 활착 할 때까지는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면서 관리해 줘야겠다.

케일은 그나마 괜찮은데 브로콜리와 양상추는 모종 상태가 좋지 않아 몇 개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올해는 유난히 작물 키우는 게 힘든 한 해였는데 더위가 늦게까지 지속되니 가을 작물들도 키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배추며 브로콜리며 양상추며 다들 선선한 날씨에서 크는 것들인데 30도가 넘는 날씨니 키우지 않았어야 하는데 왜 굳이 심어서 고생을 자처하고 있는지. 더구나 브로콜리나 양상추를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죽이지 않고 잘 키워서 수확을 해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온이 떨어질 때까지 며칠만 잘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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