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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정식해서 제대로 살 수 있을지 걱정했던 가을 상추들이 세 포기만 죽고 무사히 살아남았다. 그나마 아주 무더운 시기는 지나갔으니 이제 잘 크는 일만 남았다.
가을 상추 심을 시기에 날이 너무 더워서 씨를 뿌려도 잘 나지 않고 모종을 옮겨놓아도 금세 추대가 올라온다고 했는데 우리도 적축면이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나머지 상추들은 그런대로 상태가 양호한 편인 것 같다.
한참을 덥고 가물다가 한 번에 비가 왕창 오는 바람에 밭이 잠긴 데가 많아서 애써 심어놓은 배추며 상추가 죽어 나가는 것이 절반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나마 우리 상추는 비 피해 없이 제대로 자랐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지금 크는 속도를 보면 일주일 정도 지나면 수확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생채는 올해 처음 심어봤는데 동생 말로는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 자라는 모양새가 아바타 상추와 비슷한 거 같은데 아삭거리는 식감의 상추일까?
네 종류의 상추 중에서 적로메인과 생채가 비교적 고르게 잘 자라고 있다. 고온에 강한가?
분명히 예전보다 상추를 덜 먹는데도 나눔 할 각오를 하고 때마다 상추를 심는 것은 혹시 먹고 싶을 때를 대비하는 마음일 것이다. 지금 키워두면 서리 내릴 때까지 계속 수확해 먹을 수 있으니 쌈채소를 구할 걱정은 없겠다.
유난히 작물 키우기가 힘든 가을이다. 충해도 심하고 작물도 많이 말라죽었다. 여기저기 농사 망했다는 소리가 숱하게 들려오는데 그래도 상추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새삼 위안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