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콩의 꼬투리가 대부분 갈색으로 바뀐 데다 비 소식이 있다 보니 비 맞기 전에 선비콩을 수확하기로 했다. 콩을 베고 마른 잎을 떼서 정리한 후 말리기 위해 펼쳐놓았다. 보통 3~4일 말린 후에 탈곡을 하면 된다고 한다.
콩은 키울 때는 손이 안 가는데 수확하고 나면 일거리가 많아진다. 우리같이 규모가 작은 텃밭은 말리는 장소나 보관하는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서 콩 말리는 것이 좀 번거롭긴 하다. 말리는 동안에는 아침에 햇빛을 받게 널어놨다가 저녁에는 이슬 맞지 않도록 비닐로 덮어줘야 한다.
탈곡하는 것도 우리는 하나하나 손으로 까서 탈곡하다 보니 좀 귀찮은 일인 데다 탈곡한 후에도 콩을 잘 말려야 되기 때문에 적지 않게 손이 간다.
콩은 적정 수분함유율을 맞춰줘야 장기간 저장이 된다고 하는데 콩의 적정 수분함유율은 13%라고 한다. 꽤 바짝 말려야 하는 셈이다. 탈곡한 콩을 햇빛에서 1일 그늘에서 3일 정도 말리면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오래 말리는 것 같다.
며칠 전에 베어서 말렸던 선비콩과 아주까리 밤콩은 집에 들고 와서 꼬투리를 까기 시작했다. 비 오는 동안에는 텃밭에 나가질 않으니 집에서 콩 꼬투리나 까고 있어야겠다.
선비콩은 작년에 비해 검은색이 영 연하다. 검은색이 잘 발현되라고 나름 오래도록 놔둔 건데 효과가 없었나 보다.
날이 가물었던 탓에 선비콩이나 아주까리 밤콩이나 크기가 좀 작긴 하지만 맛은 여전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 콩 농사는 날이 너무 가물어서 폭망이라고 생각했는데 꼬투리를 까다 보니 양이 그렇게 적지는 않은 것 같다.
메주를 만들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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