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마늘을 생각하면 올해는 마늘을 꼭 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작년에 수확한 마늘이 워낙 많아서 올해 수확한 마늘은 손도 대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먹을 것만 얻을 심산이면 마늘을 심지 말아야 하는데 올해는 홍산마늘 주아를 키워서 통마늘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단영마늘 주아를 모아놓은 것도 있으니 결국 조금씩은 심어봐야 할 것 같다.
마늘을 심을까 말까 고민을 하던 터라 마늘밭도 늦게 만들었는데 마침 비 소식이 있으니 준비한 마늘밭에 비를 한번 맞히고 마늘을 심기로 했다.
올해도 홍산마늘과 단영마늘을 심기로 했는데 홍산마늘은 마늘이 크니까 한 뼘 간격으로 널찍하게 심어줬다. 단영마늘은 주아로 심는 것이 올해 처음이라 시행착오를 겪을 각오를 하고 심어봤는데 받아놓은 주아가 너무 많긴 하다.
조금 큰 주아들로 골라 심고 남은 주아는 필요하다는 사람에게 나눠줘야 할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은 큰 마늘을 좋아해서 단영마늘은 인기가 없을 것 같긴 하다.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단영마늘이 좀 작긴 하다. 그래도 단영마늘은 키우기는 좀 쉬운 편이다. 마늘종도 안 뽑아도 되고 벌마늘도 잘 안 생긴다. 홍산마늘은 아무래도 녹병 때문에 신경이 좀 많이 쓰이긴 한다. 보관도 단영마늘이 훨씬 오래 보관되는 것 같다. 상온에 놔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먹으니 꽤 편하다.
홍산마늘은 생마늘로 먹기는 좀 매운데 음식에 넣으면 감칠맛이 있고, 단영마늘은 생마늘로 먹어도 아주 맛있어서 장아찌를 담아도 좋을 것 같다. 고기 먹을 때 단영마늘 생마늘과 수비초 풋고추를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아주 예술인지라 생마늘을 위해 올해 단영마늘을 또 심게 되었는데 동생이 이번에는 액비도 주고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홍산마늘이나 단영마늘이나 이번에는 좋은 땅에 골라 심어놨으니 잘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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