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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빈 공간에 이리저리 작물을 심다 보니 생강을 심어놓은 곳 앞쪽으로 뒤늦게 청태를 심게 되었다.
워낙 생강을 여기저기 심어놓았던 부분도 있고, 심고 남은 청태 종자를 처리하기 위해 뒤늦게 심기로 한 것이라 따로 밭을 만들 여력이 없기도 해서 생강 앞 빈 공간에 청태를 심었던 것이다.
콩이나 생강이나 워낙 방치하고 키우는 작물들이라 전혀 관심이 없다가 일찍 심었던 콩들을 하나 둘 수확하다 보니 수확할 때가 되었는지 콩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생강 앞에 심겨있는 청태의 상태가 유난히 좋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충해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집 앞 텃밭이나 갑임 아주머니네 텃밭에도 유독 생강 옆에 있는 콩들이 열매도 많이 달리고 상태도 좋다.
역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내년에도 일부 콩은 생강이랑 같이 심어봐야겠다.
수확한 콩들을 맛본다고 밥에 올려 먹어봤는데 선비콩과 아주까리 밤콩, 귀족서리태에 비하면 청태는 너무 맛이 없다. 아마도 밥밑콩으로는 안 쓸 것 같으니 선풍콩에 이어 제일 쓸모없는 콩인데 선풍콩 다음으로 수확량이 많을 것 같다. 이런~
생강과 같이 심긴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은데 덕분에 선풍콩에 이어 청태의 처리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먹지 않는 콩들의 수확량이 많아지니 시름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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