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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인 홍산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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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마늘밭과 마늘이 자란 모습


요즘 홍산마늘밭을 바라보는 심정이 편하지가 않다. 마늘이 너무 잘 자라는 거 같다. 월동하는 작물들은 너무 안 자라도 너무 많이 자라도 겨울을 나는 것이 쉽지가 않다. 
비가 와서 그런지 며칠 만에 부쩍 마늘이 컸다. 이렇게 잘 자라면 월동을 할 수나 있을까 걱정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홍산마늘 통마늘을 심었는데 인편으로 심었을 때보다 싹도 더 빨리나고 자라기도 더 빨리 자라는 것 같다. 지금 자란 크기로 보면 우리보다 2~3주 전에 마늘을 심은 곳과 비슷한 크기로 자랐다.

계속 비소식이 있다 보니 힘없이 쑥쑥 크기만 할까 봐 걱정이다. 잔사를 삭힌 흙은 보습력이 좋아서 비가 오면 작물이 부쩍 자라곤 하는데 지금의 홍산마늘밭이 딱 그렇다. 그래도 한지형 마늘인데 어쩜 이렇게 빨리 자라지?

 

지금껏 마늘을 키우면서 이렇게 신경을 써보기는 올해가 또 처음이다. 올해는 꽤 많은 작물들이 폭염과 가뭄으로 제대로 안 자랐기도 하고 가을 치고는 높은 기온 때문에 가을 작물들도 고전을 면치 못한 데다 가물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어 충해도 만만치가 않았던 상황인지라 겨울에는 또 혹한이 지속되어 월동 작물들을 다 죽이는 게 아닐지 살짝 걱정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홍산마늘 통마늘이나 단영마늘 주아나 올해 다 처음으로 심어본 것이니 어떻게 자라는지 또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아예 감이 없기 때문에 더 걱정스러운 면도 있다.


아무리 수확량을 신경 쓰지는 않는다지만 그래도 작물이 자라는 것을 살피며 걱정하는 걸 보면 '괜찮아 겨울에 부직포 덮어주면 되지'라며 초연한 자세를 취하는 동생에 비해 작물에 대한 미련도 많고 기대도 많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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