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자주 오니 쪽파가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원래 김장할 때 쓰려고 심은 쪽파인데 너무 빨리 자라서 지금 수확해야 할 정도다. 보통 쪽파는 심은지 45일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45일 만에 수확할 만큼 큰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아무래도 날씨가 따뜻해서 일찍 자란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봐도 쪽파가 너무 자랐다. 지금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파김치를 담기가 곤란한데 부쩍 커버린 쪽파를 보고 있자니 불편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다.
한번 수확을 해보고 싶긴 한데 먹을 일이 요원한지라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고 하다가 마침 우리에게 커피찌꺼기를 주시는 카페 사장님께 상추와 호박잎을 나눔 하는 김에 쪽파도 같이 나눔 하기로 했다. 파전이라도 부쳐 드시겠지.
너무 많이 필요하지는 않으니까 대충 둘러보고 조금 굵어진 놈으로 몇 개 뽑아본다. 역시 지렁이 분변토에서 자라서 뿌리가 장난이 아니다. 파향이 진한 것이 오~ 맛있을 것 같다. 우리도 빨리 파김치를 담아야지.
비 온 후라 흙도 많이 묻어있고 쪽파는 버리는 것도 많이 나오는 지라 세척은 안 하더라도 간단히 다듬어서 나눔 해야 한다. 이제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것도 돈이 드는 시대니까.
다듬고 보니 생각보다 쪽파가 길다. 너무 많이 자랐다. 파김치 담으려면 큰 그릇이 필요하겠다. 수확해야 할 쪽파가 너무 많은데 아랫집이랑 나눠야 할까? 그냥 놔두고 월동시켜야 할까? 모조리 월동시키기에는 쪽파가 너무 많은데...... 슬슬 처리하는 게 고민되기 시작하는 쪽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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