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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진퇴양난의 홍산마늘과 단영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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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영마늘밭
홍산마늘밭
홍산마늘 주아

 

10월 5일에 마늘을 심었으니 마늘을 심은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간다. 한지형 마늘인 홍산마늘과, 난지형 마늘인 단영마늘을 심었는데 두 마늘의 자람세가 너무 다르다.

원래대로라면 난지형인 단영마늘이 더 빨리 싹이 나고 더 잘 자라야 하는데 한지형인 홍산마늘은 너무 많이 자라서 걱정이고 난지형인 단영마늘은 너무 안 자라서 걱정이다.

한지형 마늘은 휴면기간이 길어서 싹이 빨리 안 난다고 하더니 홍산마늘은 심은지 7일 만에 싹이 올라와서 지금은 너무 많이 커졌다. 월동 전에 이렇게 많이 자라면 동해를 입을 수 있는데 날이 따뜻하고 비가 자주 와서 부쩍 커버렸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난지형 마늘은 휴면이 빠르고, 발아도 빨라서 파종 후 곧 싹이 트고 생장이 계속되어 상당히 자란 상태에서 월동을 한다고 했는데 심은지 2~3주가 지나서 싹이 나고 이제 싹이 트는 것도 있으니 과연 월동 전에 4~5장의 잎이 나고 초장이 20~40cm까지 자랄 수는 있을지 살짝 걱정스럽다.

 

마늘 밭을 바꿔서 심었어야 했었던 걸까?.

한지형 마늘은 저온요구도도 높다고 들었는데 저렇게 자라서 월동을 위해 부직포를 덮어두면 저온요구도를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원래 마늘은 심고 나서 월동이 끝나는 3월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고 놔뒀다가 3월부터 추비를 하며 신경 써서 관리했는데 올해는 재배정보랑은 반대로 자라고 있는 바람에 초반부터 부쩍 신경이 쓰인다.

 

아랫집 아주머니의 말로는 올해 마늘이 여름의 고온에 상했는지 발아가 잘 안 된다고 한다. 주변에 다른 농가들도 마늘 싹이 안 나는 곳이 많다고 했다. 그저 싹이 나서 자라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건가? 

홍산 마늘을 생각하면 빨리 날씨가 추워졌으면 좋겠고, 단영 마늘을 생각하면 추운 날씨가 좀 더디게 와야 할 것 같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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