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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알로에를 집으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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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텃밭에는 동생이 호기심에 사서 키우는 알로에 사포나리아가 있다. 처음에 3개를 사서 심었는데 자꾸 자구가 생겨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개체수가 꽤 늘었다.
알로에는 10도 이하에서 생육이 저하되고 겨울에도 최저 5도 이상을 유지해줘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화분에 옮겨서 실내로 가져와야 한다.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우리는 특히나 나는 화분에 심긴 작물들을 죽이는데 일가견이 있다. 나에게 맡겨진 화분들은 대부분 며칠 내에 다 죽는다. 처음에는 신경을 너무 안 써서 그러나 했는데 신경을 써서 키워 봐도 제대로 살린 화분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집안에서 작물을 키우는 것은 금기시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요 알로에라는 놈 때문에 겨울마다 집안에 화분이 즐비해졌다. 다행히 알로에는 특별히 관리를 안 해줘도 알아서 잘 큰다. 작년에는 베란다에 방치해 뒀는데도 어느덧 몸집을 꽤 불리고 자구도 몇 개씩 생겼더랬다.
 
어딘가에서 알로에가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다는 글을 읽은 후로 우리가 환기도 잘 안 시키기도 하고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길어졌으니 집안에 알로에 화분 하나는 들여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긴 했지만 텃밭의 다른 일이 바빠서 알로에를 옮길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 데를 연발하고 있기만 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니 이번주에는 필히 옮겨야 할 것 같다. 

본격적으로 집으로 알로에를 옮기기 전에 우리 방에 공기정화용으로 놔둘 작은 알로에 하나를 먼저 데려왔다. 죽지만 않는다면 계속 방 안에서 키워볼 생각이다.
창문에 암막시트를 붙여놔서 과연 방에서 키우는 알로에의 일조량이 충분할지는 모르겠다.  베란다에 내놨다 들여놨다 하기는 힘든데 그래도 작정하고 들인 화분이니 이번에는 잘 살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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