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월동 완두콩의 수확 시기가 도래했다. 토종 완두콩은 심은 게 몇 개 되질 않아서 양이 적긴 하지만 월동시킨 거라 그래도 봄에 심은 완두콩보다는 2주 정도 빠르게 수확한다. 자주 완두도 월동시킨 게 있는데 그건 아마 다음 주에 수확해야 할 것 같다.
삶아 먹는 완두콩은 완전히 여물기 전 살짝 풋콩으로 따야 부드럽고 달다. 너무 익으면 단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꼬투리 표면이 하얗게 그물 같은 선이 생기면 수확하면 된다.
난 토종 완두콩만 먹어봐서 다른 완두콩 맛은 어떤지 모르지만 같은 토종도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맛이 차이가 난다. 작년에 우리는 점순 아주머니에게 종자를 얻어서 심었는데 점순 아주머니네 완두콩과 맛이 다르다고 갑임 아주머니가 그러셨다. 우리 아랫집 아주머니도 완두콩이 반질반질 윤이 나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우리 집 완두콩이 맛있다고 칭찬해 주셨었다.
올해는 날씨가 이상하여 작물들의 작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완두콩도 좀 그렇다. 우리 집 앞 텃밭에 있는 자주 완두와 투탕카멘 완두를 빼고는 나머지 완두들은 상태가 썩 좋지 못하다.
수확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번 간식할 만큼은 나오니 감사하다. ㅋㅋ
올해는 완두콩이 작년보다 더 달다. 땅이 좋아졌나? 완두콩을 안 먹는 동생도 하나 맛보고는 '원래 완두콩이 이렇게 달아?' 하고 물었다.
갓 따온 완두콩은 옥수수처럼 바로 쪄 먹으면 맛있지만 간식 먹을 틈이 없는 관계로 까서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밥에 올려먹어야 할 것 같다. 토종 완두도 이렇게 맛있으니 자주 완두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사람들의 말로는 토종 완두보다 좀 달다고 했었는데).
집 앞 텃밭의 자주 완두 수확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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