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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수비초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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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익어가는 수비초

집 앞 텃밭의 수비초는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가 여럿 생겼다. 다분지로 키워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지만 날이 가물어서 제대로 크질 않는 것 같아서 마음도 바짝바짝 타 들어갔다. 어떤 고추는 아주 좋고, 어떤 고추는 아주 형편없다.

모양이 안 이쁘거나 땅에 닿는 고추들은 일찌감치 떼어 버린다.

농장 텃밭에도 고추가 있으니 너무 욕심을 내지는 말자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다.

이번 장맛비를 맞고 고추가 훌쩍 커줬으면 좋겠다.

땅묘로 심은 고추

올해 고추 모종을 너무 일찍 정식해서 저온으로 고생했었는지라 남은 씨앗을 노지 텃밭에 뿌려 놓았는데 그렇게 땅묘에서 자란 고추 모종들을 농장 텃밭으로 옮겨 심어놨다. 늦게 싹을 틔운 터라 크게 기대는 안 하고 있지만 가뭄도 잘 견디고 특별히 손 안 가게 잘 자라고 있다. 조만간 열매가 열릴 것 같다.

자생 고추

 

수비초 모종들이 키는 안 큰데 열매가 일찍 달린 것들이 있어서 가지 뻗으라고 큰 고추들을 따주고 맛을 보려고 가져왔는데 우리는 풋고추를 안 먹음에도 불구하고 먹어보니 풋고추가 엄청 맛있다. 매콤하고 아삭하고. 청양고추와는 또 다른 맛이다.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고추가 엄청 맵다. 작년에도 매웠는데 올해는 더 매운 것 같다. 

동생이 고기 먹을 때 하나씩 넣어 먹으니까 너무 맛있다고 내년에는 풋고추 용도 좀 키우자고 한다.

어차피 농장에 자생 고추도 있으니 그것도 열매가 달리면 맛을 봐야 해서 당분간 풋고추 걱정은 없을 것 같은데. 맛있으니까 자꾸 욕심이 나나보다.

 

수비초 고추는 정말 맛있는 거 같다. 토종 고추라 맛있는 건지 우리가 키워서 맛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고춧가루도 아주 맛있었고 풋고추도 정말 맛있다. 수비초 고춧가루로 담은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평소보다 훨씬 김치를 더 많이 먹게 되었는데 고춧가루 양념을 사용하는 음식들도 다 그렇다. 나름 동생이 수비초 고춧가루를 아끼고 있어서 올해는 정말 고춧가루를 많이 얻어야 되는데. 잘 자라서 많이 수확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러다가 매년 고추 농사를 늘리게 되는 건 아닐지 살짝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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