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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바질과 메리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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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메리골드

 

꽃을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지만 지금 텃밭에는 메리골드와 바질이 잔뜩 꽃을 피우고 있다.

고추의 충해 방지와 성장에 도움이 되라고 심어놓은 고추의 동반작물들인데 고추를 정리하고 나니 메리골드와 바질이 군데군데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작물을 심으려면 뽑아 버려야 되지만 꽃을 피워서 씨를 뿌리면 자생으로 자라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놔두고 있다.

모기도 쫓아준다고 하니 텃밭 구석구석에 자라는 것을 방치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두둑으로 옮겨놓은 것들이 잘 자란다. 모름지기 작물은 제대로 관리를 해 줘야 잘 크는 법이다.

 

바질은 꽃이 피기 전까지는 생잎을 따서 요리에 사용하는데 토마토와 아주 잘 어울린다. 시중에서 팔고 있는 바질은 향이 별로고 저온에서 보관이 잘 안 되다 보니 텃밭에서 키우면서 필요할 때마다 따서 쓰는 게 편리하다. 

사실 허브들은 생각보다 손이 가지 않고 키우기가 쉬운 편인데 서늘한 것을 좋아하는 다른 허브들과 달리 바질은 더위에도 강해서 한 달가량 폭염경보가 지속되는 날씨에도 잘 커서 꽃을 피웠다.

텃밭을 가꾸기 시작하면서부터 매번 키워왔는데 바질은 키우기도 쉽고 쓰임이나 효과면에서도  꽤 만족스러운 작물이다. 

꽃이 잔뜩 피었으니 내년에는 자생으로 자라는 바질을 기대해 봐도 되려나?

 

메리골드는 역시 고추의 충해 방지를 위해 심어놓은 것인데 주변에도 곳곳에 자라고 있어서 이 주변에서는 좀 흔한 꽃이다. 워낙 잘 자라기도 하고 번식도 잘 되는 편이라 2년 사이에 개체수를 많이 늘렸다. 꽃을 말려서 꽃차를 만들기도 하는데 우리는 주로 커피만 마시다 보니 차를 만들어도 잘 안 마시니까 그냥 꽃만 구경하기로 한다.

우리에게 메리골드는 충해 방지 효과 외에 별 쓰임 없긴 하지만 텃밭을 구경하는 동네 사람들은 곳곳에 꽃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은지 꽃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아랫집 아주머니는 화이트 스완 메리골드의 꽃이 너무 이쁘다고 탐을 내셨다고 한다. 

 

우리 텃밭에는 바질과 메리골드 외에도 꽤 여러 종류의 허브와 해충 기피 작물들이 심겨 있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올해 충해는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 날이 가물어서 벌레가 기승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아마도 계속적으로 해충 기피 작물들을 심긴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