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복에 겨운 소리라고 할지 모르겠다. 방치하고 있어도 너무 잘 자라는 작물들이 있는데 그중에 쓰임이 적은 작물들은 때로 잘 자라는 것이 골치가 아프다.
메리골드는 고추의 동반작물로 심어놓은 것인데 누구는 뱀도 막아준다고 하고 벌레 기피 효과가 좀 있는지라 그냥 놔두고 키우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잘 자라서 주변 작물들이나 다니는 길에 방해가 되니 살짝 성가신 면이 있긴 하다.
바질과 메리골드 사이에서 크는 배추가 벌레도 안 먹고 깨끗하게 크고 있는 중이라 메리골드를 베지 않고 놔두고 있긴 한데 한 주가 저렇게나 가지를 많이 뻗으니 다음에는 작물 심는 두둑에는 심지 말자고 자책하고 있는 중이다.
비가 오고 나니 갑자기 꽃이 엄청 많아졌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는 재미가 있으려나?
탐스럽게 피어있는 꽃이 이쁘기보다는 걱정스러운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
집 앞 텃밭에 있는 순천동파는 하나씩 나눠서 심어주고 남은 것은 선심 쓰듯 갑임 아주머니한테 갖다 드렸는데 농장 텃밭에 있는 순천동파들은 집 앞 텃밭보다 훨씬 양이 많아서 옮겨 심는 것이 제대로 된 일이라서 가늘어지든 말든 못 본 척 놔두고 있긴 하지만 언젠가는 밭을 만들어서 옮겨 심어줘야 할 테다.
계속 분얼되고 있는 순천동파를 쳐다보는 심정이 정말 불편하기 그지없다. 아직은 콩 수확에 배추 키우기가 너무 바빠서 걱정만 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날이 아주 추워지기 전에 옮겨 심긴 해야 되겠지.
대파 먹는 속도가 분얼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니 대파밭이 자꾸 넓어진다. 이 많은 대파들을 어쩌지?
'일상 > 텃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쪽파 이야기 (2) | 2024.10.18 |
---|---|
강황꽃이 피었습니다 (0) | 2024.10.17 |
청태 수확 (0) | 2024.10.15 |
목화꽃이 피었습니다. (2) | 2024.10.14 |
마늘 싹이 올라왔어요 (0) | 2024.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