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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이상하긴 한가 보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서 그런지 계절을 착각한 작물들이 많다.
땅콩이며 선비콩이며 딜이나 바질 같은 작물들도 새싹이 돋는 것이 많더니 며칠 전에는 자두나무에도 꽃이 피었었다.
콩을 털다 보니 딸기 밭에도 딸기 꽃이 피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 계절에 딸기 꽃이라니.
우리 텃밭을 구경하던 동네 사람이 '원래 이 시기에 딸기 꽃이 피는 게 아닙니까?'라고 묻는다. 참 시골에 살아도 뭘 모르는 사람들은 뭘 모른다.
하긴 요즘은 시설재배가 많아서 많은 작물들이 제철이 아닐 때에도 쏟아지니 작물들의 제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철 채소라는 것이 무색하긴 하지.
노지 딸기가 열리는 시기가 5~6월인데 겨울에 하우스 딸기가 나오니 딸기의 제철이 겨울인 줄 아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딸기는 동생의 애정작물이라 나는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딸기에 관한 기록은 남기지 않았었는데 이 시기에 드물게 꽃이 피었으니 사진을 찍어본다. 여름의 폭염과 가뭄에 다 말라서 내년에 모종을 다시 사야 하나 고민했던 딸기인데 비가 오고 나니 생존신고를 하고 있는 딸기들이 제법 된다. 모종을 따로 안 사도 되겠다.
올해는 봄부터도 기후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연말이 다 돼 가는데도 평년의 제철 같은 날씨가 아니다. 딸기꽃이 이쁘지만 때 아닌 작물들이 자라는 걸 보니 기후가 이상해진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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