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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땅콩과 참깨 북주기 참기름을 짜 먹겠다고 참깨를 심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깨는 관리를 잘 못한다. 심고 방치했더니 풀이 너무 많이 자라 풀밭인지 깨밭인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동생이 장마 지나고 풀을 매자며 텃밭 일에 눈을 감으라고 신신당부해서 오늘은 텃밭 일을 안 하려고 소소하게 호미 하나만 들고 텃밭에 왔는데 풀밭을 방불케 하는 참깨밭을 보고 있자니 안 되겠다 풀을 매야겠다. 풀 매면서 참깨 북주기도 같이 해 줬다. 북 주기를 하면 과습이나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본래 참깨밭은 지렁이 분변토가 얕게 깔려 있어서 북주기를 했어야 했는데 일주일 동안 비가 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으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간 텃밭을 둘러보면서 참깨밭이 이런 상태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 건성으로 봤나 보다. 참깨에.. 더보기
옥수수가 익어 갑니다 농장 텃밭에 제일 처음 심었던 오색 옥수수의 수염이 갈색으로 변해간다. 다음 주쯤이면 수확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동생이 옥수수수염이 무성하니 올해도 이빨 빠진 옥수수는 없겠단다. 원래 옥수수수염은 옥수수 낟알 하나에 하나씩 난다고 한다. 옥수수는 동생과 나의 최애 간식이다. 아침에 따서 바로 쪄 먹는 옥수수의 달고 고소한 맛은 다른 간식에 비할 바가 아니다(옥수수는 아침에 따는 것이 당도가 높다고 한다).순차적으로 옥수수를 심어서 오색 옥수수, 미니흑찰 옥수수, 미백 옥수수, 대학찰 옥수수, 흑마 1호 옥수수, 토종 흑찰 옥수수까지 심었는데 아직 토종 옥수수 종자가 남아 있다고 한다. 아마 오색 오수수가 수확되면 토종 옥수수들도 순차적으로 심지 않을까 싶다.동부콩이랑 심어서 그런지 별도의 추비를 안 .. 더보기
선비콩 꽃이 피었어요 비가 온 후 텃밭 상황을 둘러보러 나왔다. 지난주에 맥을 쳐준 선비콩 밭이다. 나름 신경 써서 키우려고 하지만 고추 때문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나름 잘 자라고 있어서 대견한 마음이 든다.늦게 심은 아주까리 밤콩은 꽃이 피었는데 선비콩은 꽃이 피질 않아서 살짝 걱정이 됐었는데 선비콩 사이사이 하얗게 보이는 저것은 꽃이 아닌가?드디어 기대하고 있던 선비콩의 꽃이 피었다. 문제없이 크고 있는 거구나 싶어서 안심이 됐다.총총 피어있는 꽃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많이 수확되면 좋겠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다른 일이 바빠서 신경을 못쓴 것이 미안해서 지나가며 '열매가 많이 열려라' 하고 축복해 준다.콩은 꽃이 피기 시작하면 영양분과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경 써서 관리해 줘야 한다.  바야흐로.. 더보기
수비초 근황 집 앞 텃밭의 수비초는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가 여럿 생겼다. 다분지로 키워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지만 날이 가물어서 제대로 크질 않는 것 같아서 마음도 바짝바짝 타 들어갔다. 어떤 고추는 아주 좋고, 어떤 고추는 아주 형편없다.모양이 안 이쁘거나 땅에 닿는 고추들은 일찌감치 떼어 버린다.농장 텃밭에도 고추가 있으니 너무 욕심을 내지는 말자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다.이번 장맛비를 맞고 고추가 훌쩍 커줬으면 좋겠다.올해 고추 모종을 너무 일찍 정식해서 저온으로 고생했었는지라 남은 씨앗을 노지 텃밭에 뿌려 놓았는데 그렇게 땅묘에서 자란 고추 모종들을 농장 텃밭으로 옮겨 심어놨다. 늦게 싹을 틔운 터라 크게 기대는 안 하고 있지만 가뭄도 잘 견디고 특별히 손 안 가게 잘 자라고 있다. 조만간 열매가 열릴 것 같.. 더보기
석류꽃이 피었어요. 과일을 좋아하는 동생은 텃밭을 임대하게 되자 야심 차게 유실수들을 심었다. 근데 나무들은 정말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내가 거들떠 안 보니 자연히 나무들은 거의 방치되고 있는데 특히 나물밭에 심겨 있는 석류나무와 대추나무는 더 그렇다.작년에 호박이 감아서 죽은 줄 알았는데 때가 되니 존재를 증명하듯 꽃을 피운다. 석류가 갱년기에 좋다고 해서 석류차를 담으려고 국산 석류를 구입하려 해 보니 국산 석류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나무 사는 김에 같이 사서 심었는데 텃밭에 일이 많으니 나무는 관리가 잘 안 된다.그래도 때 되면 알아서 꽃을 피워주니 얼마나 기특한가?올해는 석류 열매를 따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더보기
노지재배 예찬 서울에서 살 때는 돈만 주면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으니 먹는 것에 이렇게 까탈을 부리지 않았던 것 같다. 비싸긴 해도 맛있고 신선한 재료나 조미료를 쓰지 않은 건강한 음식을 살 수 있었다.시골에 내려오니 신선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려면 직접 키워 먹어야 한다. 주변에 농사짓는 사람들이 지천인데도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구할 수가 없다. 우습게도 좋은 것들은 다 계약이 되어 있어서 서울로 간다고 한다. 별수 없이 텃밭을 가꾸어 직접 채소를 길러먹기 시작하니 처음에는 외식을 못하게 되었고 그다음에는 마트나 시장에서 채소를 사지 못하게 되었고 이제는 남이 키운 농산물은 먹을 수가 없게 되었다. 입맛이라는 것이 한번 높아지면 맛없는 것은 먹을 수가 없다. 지금 서울에서 산다고 하면 과연 사 먹는 것에 만족할 수 .. 더보기
팥(시나리팥, 앵두팥)과 검정 울타리콩 심기 콩을 심으니 6월이 바쁘다. 느낌상 계속 파종만 하는 것 같다. 사실 파종 전에 밭도 만들어야 되니 뚝딱 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대충 큰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동생의 말이 아직 팥을 못 심었단다. 작년에 심어서 종자를 보관했던 금비팥과 검정팥은 이미 심었고 토종팥 종자라고 나눔 받아 놓은 시나리팥과 앵두팥이 남아 있다고 한다.시나리팥은(본명은 오십일팥인데 쉰나리팥, 쉰날거리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일반 팥 보다 더 맛있어서 팥죽 끓여 먹기 좋다고 점순 아주머니가 이야기했었는데 제대로 키워서 맛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토종 종자들은 구하기 쉽지 않으니 있으면 심어서 종자 증식을 해야 한다.심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고심을 했는데 양이 적은 시나리팥은 미백 옥수수와 땅.. 더보기
귀족 서리태 근황 동생이 신경 써서 키우는 귀족 서리태다.좋은 땅에 심어서 인지 싹이 빨리 나더니 본잎을 적심 했는데 벌써 두 줄기 가지가 뻗었다. 같이 심은 콩들보다 훨씬 빨리 자라는 편이다.콩을  세 개씩 심었기 때문에 모두 난 것은 두 개 남기고 솎아야 하고 보식한다고 심어 놓은 것들도 옮겨야 하는데 언제 할지 알 수가 없다. 집 앞 텃밭에 조금 뿌려놓은 것도 싹이 나고 있고 실험 삼아 키우는 단근 삽목한 것도 다음 주쯤이면 옮겨 심어야 한다.갑자기 콩 키우는데 왜 이렇게 정성을 쏟는 건지.귀족 서리태는 정말 맛있지만 키우기가 좀 까다롭고 탈립이 심해서 수확량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한다. 많이 수확하고픈 동생의 바람이 눈에 보이는 듯해서 차마 말리지는 못하겠지만 여기저기 심어놨으니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더보기